'아무튼 출근' 이소연 "피해자 옷 중고판매 사실…욕심에 큰 죄"

이미지=방송화면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아무튼 출근'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던 은행원 이소연이 자신을 둘러싼 학교폭력 의혹을 30일 인정했다. 다만 성매매 알선 논란 등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유튜버 구제역은 '아무튼 출근 은행원(이소연)이 학폭피해자를 고소 협박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구제역에 따르면 이소연은 학교 동창의 옷을 훔쳐 중고거래를 통해 팔았고 피해자는 이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렸다. 하지만 학교는 이소연이 아닌 피해자를 불러내 반성문을 쓰게 했다.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피해자는 이소연이 '아무튼 출근' 출연 이후 인기를 끌자 이같은 사실을 유뷰트 채널 댓글 등을 통해 공개했다. 이소연은 피해자에게 사과를 전하며 댓글을 지워달라고 한 뒤 댓글이 삭제되자 피해자를 고소했다.

이에 대해 이소연은 "구제역님 영상처럼 피해자 분의 옷을 돌려주지 않고 중고사이트에 팔았던 사실이 있다"며 "학창시절 교문 앞에서 뺏긴 옷을 돌려 받는 과정에서 제 옷이 아닌 다른 옷을 받았고, 피해자 분의 옷인 줄 알면서도 중고사이트에 팔았다. 욕심에 큰 죄를 지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창시절 미성년자이기에 법적조치를 받지 않고 부모님과 동반해 변상과 사과를 하고 학교 측의 조치를 받았다"며 "이후 은행 입사 연수를 받는 도중 회사로 연수를 중단하고 입사를 취소하라는 피해자 분의 민원이 지속됐다. 선생님께서 피해자 분을 불러 그러면 안 된다고 했던 일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이소연은 "입사 후에도 회사 민원 외에도 블라인드 게시판, 회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8년간 저 사건 이외에 허위사실이 더해졌다. 직장 내에서도 사내 유튜브 댓글이나 민원이 들어오는 데 대해 해결하라는 요청이 있었고, 이에 저는 피해자 분께 다시 한 번 사과하고 앞으로 회사 대외활동을 줄여 나갈테니 댓글 좀 지워줄 수 없겠느냐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조금 더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용서를 기다렸어야 하는데 오랜 시간 허위 사실들로 직장생활하며 마음이 많이 지쳐 변호사를 찾아가 상담을 받았다"며 "허위 사실이든 과거 잘못이든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글을 내리기 위해선 고소를 진행해야 한다는 상담을 받았고 변호사 분께 일임해 고소를 진행했다"고 했다.

이소연은 "돌이켜 보면 10년 전 사건으로 직장에서 구설에 올라야하는 현실에 지쳐, 피해자 분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피해자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제게 어떤 비난을 하시더라도 감내하고 용서를 구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다만 그는 "이와 관련 없는 허위 사실은 제발 멈춰 달라"며 "제가 무슨 성매매를 알선하느냐. 터무니 없는 글이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