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솟아올라"…부천 재건축 현장 옆 건물 '불안'

경기도 부천 한 재건축 현장 인근 상가주택의 주민과 상인들이 건물 균열로 인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부천시 원미동에 사는 유모(42)씨는 이달 초 아버지가 소유한 3층짜리 상가주택의 벽면과 바닥에서 잇따라 균열을 확인했다. 유씨는 "세입자 1명이 가게 바닥의 타일이 솟아올랐다고 말해서 문제를 알게 됐다"며 "추가로 살펴보니 옆 가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가게 벽면에는 가로 1m가량의 금이 발견됐고 건물 바깥 연석에도 전에 없던 균열이 생겨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씨와 세입자들은 상가주택 바로 옆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진행하는 공사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재건축 현장에서는 철거 작업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최대 14층짜리 아파트 단지를 짓기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이 상가주택에서 발견된 균열이 재건축 공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는 "불과 5m 떨어진 곳에서 아파트 3개 동을 짓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시공사에 피해 상황을 알렸지만, 현장 방문도 하지 않다가 3번째 요청 만에 잠깐 보고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천시는 당사자끼리 해결할 사안이라며 무책임한 답변만 하고 있다"며 "개인이 건설사를 상대로 직접 피해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씨는 "공사장 주변 다른 건물에서도 소음과 균열 등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 사례를 모아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