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31일 오후 당초 이날 예정돼 있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양자토론이 불발되자 그동안 양자토론을 규탄하며 이어왔던 국회 철야 농성을 종료했다.전날 저녁 철야 농성을 시작한 후 하루 만이다.
안 후보는 양자토론 불발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은 담합 토론을 통해 불공정하고 부당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 했던, 탐욕에 가득 찬 치졸하고 초라한 모습을 스스로 거울에 비추어 보기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비전과 대안을 설명하기보다 서로의 약점과 허점만을 노려서 차악 선택의 불가피성을 부각하려던 두 후보의 노림수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며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동시 비판했다.심 후보도 앞서 오전 농성장에서 열린 대선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양자 토론 추진 움직임에 대해 "정치혐오를 일으키고 양자구도를 고착화하려는 퇴행 전략"이라며 날을 세운 바 있다.
정의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양자토론이 불발된 상황에서 농성을 지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내달 3일로 예정된 다자토론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