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현장 28층서 구조한 매몰자 사망 판정(종합2보)

나흘 전 잔해 거두며 구조대 진입로 개척 중 발견
27층 매몰자 1명 구조·남은 실종자 3명 수색 지속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상층부 수색 중에 발견된 28층 매몰자가 숨진 채 수습됐다. 범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지역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31일 오후 6시 25분께 붕괴 아파트 건물 28층에서 콘크리트와 철근 등 잔해에 묻힌 공사 작업자 1명을 구조했다.

붕괴 당시 실종된 6명 가운데 1명으로 신원이 확인된 그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이미 숨졌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중수본과 대책본부는 28층 매몰자를 지난 27일 오전 11시 50분께 발견, 약 102시간 만에 수습했다. 붕괴 발생 3주째이자 이번 사고 첫 피해자를 지하 1층에서 수습한 이달 14일로부터는 17일 만이다.

28층 매몰자가 사망 판정을 받으면서 이번 붕괴사고 피해자는 2명으로 늘었다.

고민자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은 이날 매몰자 수습 이후 긴급브리핑을 열어 "28층 창문 근처에서 구조했다"고 말했다.
당국은 유가족 요청에 따라 숨진 매몰자의 신원 정보는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중수본 등은 사고 이후 기울어진 타워크레인을 부분 해체한 이달 21∼23일을 기점으로 실종자 찾기 거점을 붕괴가 이뤄진 아파트 상층부로 옮겼다.

상층부 수색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붕괴사고 발생 보름째인 지난 25일 아파트 27층 내부 잔해에 묻힌 공사 작업자 1명을 발견했다. 그를 구조하기 위한 진입로 개척 과정에서 이틀 뒤에는 28층 매몰자를 발견했다.

설 연휴 셋째 날인 이날도 현장에서는 27층 매몰자 구조를 위한 잔해 제거와 나머지 실종자 3명을 찾는 수색이 24시간 교대 체제로 이어지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이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201동(지하 4층·지상 39층)에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께 23∼38층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 일부가 한꺼번에 붕괴했다. 당시 실종된 6명은 28∼31층에서 창호·미장·소방설비 공사를 맡았던 건설노동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