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엘리엇과 비스타, 기업용 SW업체 시트릭스 165억달러에 인수

헤지펀드 투자기업 팁코SW와 합병 추진
고객사 40만곳의 대형 SW회사 탄생
시트릭스 고객 수
헤지펀드 엘리엇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와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시트릭스(Citrix)를 16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엘리엇과 비스타는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팁코소프트웨어와 시트릭스를 합병시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31일(현지시간) 시트릭스는 "비스타와 엘리엇의 사모펀드 자회사인 에버그린코스트캐피털이 주당 104달러에 회사를 인수하기로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인수 추진 보도 직전인 지난달 5일 종가에 30%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본사를 둔 시트릭스는 데스크탑 가상화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시스템 등을 개발, 판매한다. 직원들이 어느 장소에서나 똑같은 조건으로 기업 내부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게 돕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또 시트릭스의 가상화 기술을 통해 맥 OS(운영체계)가 설치된 PC에서 윈도우OS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재택근무 등이 확산하면서 시트릭스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시트릭스의 시가총액은 현재 126억달러 수준이다.

비스타와 엘리엇은 시트릭스에 기업 데이터 관리 회사인 팁코소프트웨어를 합병시킬 계획이다. 팁코는 비스타가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시트릭스와 팁코가 합병하면 고객이 40만명 이상인세계 최대 규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탄생할 전망이다.밥 칼데로니 시트릭스 최고경영자는 "팁코와 합병으로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하이브리드 작업의 미래를 돕는 더 광범위한 솔루션을 고객사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트릭스 한 달 주가
한편 시트릭스 주가는 오후 12시18분 기준 3.81% 하락한 101.53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