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확대 속 3대 지수 모두 상승…나스닥 3.4% ↑[뉴욕증시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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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내내 부진했던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마지막 날은 상승으로 마무리했다. 기술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이끌었다.

3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6.39포인트(1.17%) 상승한 35,131.86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3.70포인트(1.89%) 오른 4,515.55를 각각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69.31포인트(3.41%) 뛴 14,239.88을 기록했다.주요 지수들은 올해들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S&P500지수는 1월에만 5.3% 하락했다. 2020년 3월(12.5%↓) 이후 가장 크게 하락한데다 1월 하락률만 놓고보면 2009년 이후 최대였다. 다우지수는 3.3% 내렸는데,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의 낙폭이었다. 나스닥지수는 8.9% 하락하면서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1월의 마지막 날에는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에 시장은 변동성이 더 커진 모습이었다. 올해 긴축 속도와 국채금리 움직임,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이 시장을 좌우했다.

기술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이 넷플릭스와 스포티파이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주가도 같이 뛰었다. 씨티그룹은 1월 낙폭을 감안해 볼 때 지금이 두 회사 주식을 사들일 적기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이달 거의 30% 폭락했지만, 이날은 11.13% 급등했다. 스포티파이도 17% 밀렸지만, 이날 13.3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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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스위스는 테슬라에 대해 "증시전반의 약세에 폭락한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조정했다. 테슬라의 주가는 10% 넘게 급등했고, 리비안과 루시드 등 다른 전기차들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엔비디아의 주가도 이날 7% 이상 올랐다. 보잉은 5% 올랐는데, 카타르에어웨이와 340억 달러가량의 항공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소니는 게임 개발업체 번지를 3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에 4%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한편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을 예고한 상태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실적 등의 환경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기업들의 실적은 견조하다. 이번 주에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부터 아마존, 메타플랫폼(옛 페이스북)까지 초대형주 실적이 나오게 된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기업들 가운데 3분의 1이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7.4%의 실적이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