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GM·AMD 등 실적, 증시 견인할까…통큰 배당에 UPS 급등 [뉴욕증시 나우]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일 오전 9시 32분입니다. 팬데믹 시대 이후 가장 낙폭이 컸던 한 달을 지나왔는데요. 3대 지수 선물부터 보면 다우지수와 S&P 500은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앞두고 있는 나스닥 선물은 소폭 상승세였죠. 어제 장 초반 연 1.8%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현재 1.75%대로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어닝 시즌답게 주요 대형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개장 전부터 엑손모빌을 필두로 금융주인 UBS 등이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움직였고,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알파벳의 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721억 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27.7달러 수준입니다. 장마감 후에는 페이팔과 AMD, 스타벅스, GM 등의 실적이 잇따라 나오는데, 이들 기업들의 실적들이 내일 장 프리마켓과 그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움직일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그동안 상승세를 보였던 유가는 하락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거래일 대비 1.5% 하락한 배럴당 86.8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장에는 내일 있을 석유수출국기구 오펙 회의에서 생산량을 예상보다 더 늘릴 수 있다는 보고서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원유 상승 속도와 수입국의 압박을 고려할 때 OPEC이 이번 회의에서 생산량을 예상보다 더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장에서 움직이는 주요 종목과 지표들도 살펴보죠. 미국의 초대형 물류회사 UPS가 개장 전 프리마켓에서 9%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장 전 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은데다 배당성향도 높이면서 투자심리를 이끌어냈습니다. 이 회사가 발표한 실적은 매출 277억 7천만 달러, 주당순이익 3.59달러입니다. UPS는 지난번보다 49% 높은 주당 1.52달러를 분기 배당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프리장에서 거래량이 가장 높은 종목은 미국의 통신사 AT&T입니다. 개장 전 거래에서 5% 넘게 주가가 하락 중인데요. 지난 2018년 850억 달러에 인수했던 워너미디어를 430억 달러에 다시 분사하고, 떼어낸 워너미디어 사업부를 다큐멘터리 강자인 디스커버리와 합병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디어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AT&T는 지난해부터 다이렉TV 등 그동안 인수해온 미디어 기업들을 다시 분사하면서 미디어 사업에서 거리를 두는 듯한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데, 여기에 배당금도 거의 절반에 가깝게 줄인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실망하는 모습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