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승부수로 살아난 SK하이닉스, 10년간 낸 세금만 1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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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공격적 투자로 2018년 실적 정점…지자체 재정·주민편익에도 도움SK하이닉스가 SK그룹에 편입된 이후 10년간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낸 세금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국가 재정은 물론 지방 재정자립에도 한몫하는 '효자 기업'으로 거듭났다.2일 SK그룹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2012년 그룹에 편입된 이후 2021년까지 납부한 법인세와 지방소득세 등의 누적액은 11조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매년 누적손실 규모가 누적 손익보다 커 법인세 납부 대상이 아니었다.
적자가 쌓이면 이월결손금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대부분 면제받았기 때문이다.1995년(귀속연도)에 1천9억원을 낸 것이 유일한 납부 실적이었다.
그러나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달라졌다.
그 해 2천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3년 3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전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2014년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 법인세 8천억원을 납부한 것이 시작이었다.이러한 실적 턴어라운드의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단이 있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SK와 하이닉스 모두 질적 성장을 이루고 국가 경제 발전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실천해 나갔다.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는 2012년 3조9천억원에서 2017년 10조3천억원, 2018년 17조원 등으로 확대됐다.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비도 2012년 9천억원에서 2019년 3조2천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경쟁 업체들이 투자와 연구개발비를 줄일 때 최 회장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며 공격적 경영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국면에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17년 13조7천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20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납부 세금 역시 2017년 2조5천억원에서 2018년 5조6천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이후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2019년 5천억원, 2020년 8천400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작년 실적에서는 매출 42조9천978억원을 기록해 2018년의 40조4천450억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2조4천103억원에 달해 이에 따른 납부 세액도 많아질 전망이다.SK하이닉스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덩달아 올랐다.
주민 편익도 좋아졌다.
SK하이닉스는 2018년(귀속연도) 본사가 위치한 경기 이천시에 법인지방소득세 3천279억원을 납부했는데 이는 2019년 이천시 전체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 세금은 12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후 4개월 이내에 관할 지자체에 납부하기 때문에 이듬해 예산에 반영된다.
이천시는 이를 기반으로 도로 건설 및 시민 편의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1천761억원, 사회 복지와 보건 분야에 1천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또 이천시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난 기본소득 자금으로 경기도가 책정한 10만원 외에 추가로 15만원을 지급할 정도로 재정에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고 SK그룹은 전했다.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시도 예상을 뛰어넘는 세수를 확보하면서 도로 건설 등 지역 인프라와 복지 사업 투자가 활발해졌다고 한다.이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 역시 개선됐다.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이천시의 재정자립도는 2012년 43.8%에서 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한 2018년 49.1%로 5.3%포인트(p) 상승했고, 청주시 재정자립도는 2014년 34.9%에서 2018년 39.4%로 4.5%p 올랐다.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에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거듭나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1983년 설립된 이 회사는 매년 누적손실 규모가 누적 손익보다 커 법인세 납부 대상이 아니었다.
적자가 쌓이면 이월결손금으로 처리해 법인세를 대부분 면제받았기 때문이다.1995년(귀속연도)에 1천9억원을 낸 것이 유일한 납부 실적이었다.
그러나 2012년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달라졌다.
그 해 2천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013년 3조3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반전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2014년 중앙 정부와 지자체에 법인세 8천억원을 납부한 것이 시작이었다.이러한 실적 턴어라운드의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단이 있었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SK와 하이닉스 모두 질적 성장을 이루고 국가 경제 발전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겠다"며 과감한 투자를 실천해 나갔다.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는 2012년 3조9천억원에서 2017년 10조3천억원, 2018년 17조원 등으로 확대됐다.
반도체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비도 2012년 9천억원에서 2019년 3조2천억원으로 3배 이상 확대됐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경쟁 업체들이 투자와 연구개발비를 줄일 때 최 회장은 오히려 투자를 확대하며 공격적 경영을 펼쳤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 국면에서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2017년 13조7천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20조8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납부 세금 역시 2017년 2조5천억원에서 2018년 5조6천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이후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줄기는 했지만 2019년 5천억원, 2020년 8천400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지난달 28일 발표된 작년 실적에서는 매출 42조9천978억원을 기록해 2018년의 40조4천450억을 뛰어넘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12조4천103억원에 달해 이에 따른 납부 세액도 많아질 전망이다.SK하이닉스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덩달아 올랐다.
주민 편익도 좋아졌다.
SK하이닉스는 2018년(귀속연도) 본사가 위치한 경기 이천시에 법인지방소득세 3천279억원을 납부했는데 이는 2019년 이천시 전체 예산의 30%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 세금은 12월 말 기준으로 작성된 후 4개월 이내에 관할 지자체에 납부하기 때문에 이듬해 예산에 반영된다.
이천시는 이를 기반으로 도로 건설 및 시민 편의시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에 1천761억원, 사회 복지와 보건 분야에 1천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또 이천시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난 기본소득 자금으로 경기도가 책정한 10만원 외에 추가로 15만원을 지급할 정도로 재정에 여유가 생기기도 했다고 SK그룹은 전했다.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충북 청주시도 예상을 뛰어넘는 세수를 확보하면서 도로 건설 등 지역 인프라와 복지 사업 투자가 활발해졌다고 한다.이들 지자체의 재정자립도 역시 개선됐다.
'지방재정365'에 따르면 이천시의 재정자립도는 2012년 43.8%에서 하이닉스가 사상 최고 법인지방소득세를 납부한 2018년 49.1%로 5.3%포인트(p) 상승했고, 청주시 재정자립도는 2014년 34.9%에서 2018년 39.4%로 4.5%p 올랐다.SK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에는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으로 거듭나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