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첫 2만명대 …최재천 "전파력 강해지면 끝나간다는 의미"

신규확진 2만270명…오미크론 급속 확산에 2만명 넘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변이 오미크론이 급속도 확산과 관련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강해진다는 건 끝나간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민관합동 코로나 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 교수는 지난 1일 KBS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진화생물학자의 개인 의견이란 전제를 깔고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면 오미크론 참 반갑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최 교수는 "전파력이 강한데 치명성도 강할 수는 절대로 없다"면서 "막 죽이면 전파가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옮겨가다 보면 어느 수준에서는 감기 비슷하게 대충 앓고 끝나는 병이 되는 것이다"라며 "진화생물학자 입장에서 볼 때는 고마운 진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천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이런 얘기를 너무 쉽게 할 수 없다"면서 "사람들이 끝났다고 생각해 (방역수칙을) 막 풀어버리면 그 틈에 또 강한 놈이 다시 득세한다"고 경고했다.최 교수는 "복잡한 변수가 있는데, 이게 (코로나 19) 인수공통이라는 게 좀 문제가 된다"면서 "이런 변수들을 우리가 잘 생각해야 하므로 만만치 않은 상대다"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여 인류 역사 내내 딱 한 번 이겼다"면서 "천연두 한 번 이기고 모든 바이러스는 지금 우리랑 다 같이 지내고 있다. 같이 적절히 서로 적응해가면서 사는 게 자연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19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는 연일 급증하고 있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에는 역대 처음으로 2만 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2만270명 늘어 누적 88만4310명이라고 밝혔다.
설날 아침부터 분주한 선별검사소 (사진=연합뉴스)
전파력은 강하나 중증화 위험은 낮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해 방역당국은 오는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 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이나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동네병원에서도 신속 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다.진료 체계도 호흡기전담클리닉과 동네 병·의원 중심으로 전환된다. 코로나 19 진료 기관으로 지정된 병·의원이나 호흡기전담클리닉은 의심 환자 진찰·검사에서부터 먹는 치료제 처방, 재택치료 관리까지 원스톱 진료를 수행하게 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