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설 민심 어디로…"결국 민주당" vs "국힘 20% 득표 가능"

민주당, 전통적 지지세 결집 총력…국민의힘, 손편지 보내며 구애
부동층 2030 청년 세대 표심 관심
이번 대선의 향배를 가를 분수령인 설 명절 호남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초박빙 치열한 경쟁을 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 소속 의원, 당원, 지지 조직까지 총동원돼 호남 표심 잡기에 총력전을 펼쳤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호남의 지지세가 예전만큼 결집하지 못한다는 판단에 텃밭 민심 다지기에 공을 들였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설 명절 전인 지난달 27일 광주를 방문,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 말바우시장, 충장로를 차례로 찾아 지역 민심을 살폈다.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앞서 지난달 26일 광주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역 주요 현안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뒷받침하겠다며 호남에 구애했다.

호남의 지지를 얻어 외연 확장을 꾀하는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20% 이상 '꿈의 득표율'을 목표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섰다.

윤석열 후보는 설 연휴를 앞두고 호남 지역 230만 가구에 손글씨로 작성한 '손편지'를 발송했다.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25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 방문한 데 이어 설날인 지난 1일에는 광주 무등산에 올라 호남 득표율 2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양당은 호남 민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데 공감하면서, 특히 2030 청년 세대의 표심이 가장 큰 변수라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은 긴장 속에 '그래도 선택은 민주당일 것이다'며 의지를 다졌고, 국민의힘은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며 기대를 나타냈다.민주당 송갑석(광주 서구갑) 의원은 2일 "20, 30대 분위기(지지율이)가 다른 지역만큼은 아니지만, 만만치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에서 조금 더 올라와야 하는 데 결국은 올라가리라 본다.

20, 30대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광주 선대위 송기석 위원장은 "이재명에 대한 불신, 회의가 꽤 있는 것 같다.

윤석열로 정권교체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게 큰 변화가 아닌가 싶다"며 "젊은 층들은 문재인 정권에서 공정 가치가 훼손됐는데, 이재명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20%가 꿈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진영도 양당 구도를 깨겠다며 지지 조직이 나서 물밑 선거전을 펼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