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황제의전? "김혜경에 물어보지 않았다"는 민주당
입력
수정
野 "공무원 사적 유용은 의전 아닌 불법"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아내 김혜경 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 지시를 내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민주당은 분명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주민 "김혜경에 물어보지 않았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김 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지적했다.원 대변인은 "이 후보나 김 씨가 지시한 적이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식의 해명은
꼬리 자르기 궤변"이라면서 "김 씨가 무슨 약을 처방받길 원하는지, 언제 병원에 가는지, 아들이 언제 퇴원하는지, 김 씨 단골식당에서 음식을 받아 자택으로 배달을 언제 할지, 집안의 냉장고와 옷장 정리를 어떻게 할지, 이 후보나 김 씨 모르게 공무원이 어떻게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씨가 개인비서처럼 쓴 5급 공무원 배 모 사무관 아래 7급 공무원은 ‘부사수’처럼 동원돼 온갖 시중을 드는데 동원됐다"면서 "배 전 사무관은 애초부터 공정한 채용을 거친 공무원이 아니다. 이 후보가 변호사 시절부터 데리고 있던 직원을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거치면서 특별채용해 부인 수발을 드는 임무를 맡겼다가 대선후보 캠프까지 데리고 온 인물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씨의 공무원 사적 유용은 ‘공무원에게 사적 노무를 요구하면 안 된다’는 공무원 행동강령 13조2항 등을 위반한 행위이다"라며 "김 씨의 대리처방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아울러 "5급 사무관을 수행비서로 두는 건 국무총리급 의전인데 선출직도 아닌 아무런 권한도 없는 김 씨가 어떤 권한으로 국무총리급 의전을 누렸다는 것인지 이 후보는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선대위는 해당 의혹들과 관련해 “김 씨에게 물어보지 않았다”,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선대위 TV토론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선대위 차원에서 김씨에게 직접 이런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는 과정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과정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박 의원은 "5급 공무원 배 씨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선대위 차원에서는 문제를 제기했던 퇴직 공무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장남을 대신해 병원에서 퇴원 수속을 대신 밟아주고, 처방전을 대신 받아주고, 김 씨 대신 병원에서 문진표를 대리 작성해준 일이 전혀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배 씨 입장에 따르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사실무근이냐'는 질문에도 "일단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 씨 관련 의혹은) 내용을 봐야 할 것 같다. 제대로 못봤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채널A는 경기도청 비서실 7급 주무관이 김 씨가 탄 차 앞쪽으로 지나갔다는 등의 이유로 상관인 5급 사무관에게 질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