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교 신청사' 시대 열린다

도청·의회, 5월까지 이전 마무리
교육청 등 공기관도 잇따라 옮겨
경기도의회가 지난달 23일 이전을 완료한 광교 신청사. 도의회가 오는 7일 공식 개청하는 데 이어 4월엔 경기도청이 이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경기도의회 제공
기도의회와 경기도가 수원 ‘광교 신청사 시대’를 연다. 먼저 경기도의회가 1993년부터 이어진 30년간의 수원 ‘효원로 청사 시대’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23일 이전을 마무리했다. 경기도의회는 오는 7일 정식 개청할 예정이다.

4월 말에는 1967년 수원으로 이전한 경기도가 광교 신청사로 옮긴다. 이어 경기교육청,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신용보증재단 등 공공기관이 하반기에 잇따라 이전한다.

경기도의회 신청사…7일 정식 개청

경기도의회는 수원 영통구 도청로 경기융합타운 내 3만3000㎡ 부지에 지어진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 신청사로 이전을 완료했다. 7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의장실을 포함한 142실이 새롭게 마련됐고, 의정관·광장 등 도민과의 소통공간도 대거 확충됐다.

오는 3월 개관하는 의정관 ‘경기마루’는 전국 지방의회 중 최초로 설립되는 첨단 복합문화공간이다. 경기마루란 ‘도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모일 수 있는 수평적 공간’을 의미한다.

도의회 청사는 ‘의회의 심장’으로 통하는 본회의장을 유리돔과 유리벽체 등으로 조성해 ‘투명한 의회’로 구현한 게 특징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해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는 구조로 조성해 투명한 경기도의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는 게 의회 측 설명이다.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은 “양질의 의정활동으로 도민들에게 보답하는 게 의회의 과제”라며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등 새로운 변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신청사가 실질적 자치분권의 중심지로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청은 4월 말 이전

경기도 신청사는 2만6227㎡ 부지에 25층 규모로 건설됐다. 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인간을 상징하는 시옷(ㅅ)자 형상으로 배치됐다. 소통, 혁신, 개방을 콘셉트로 해 전망대, 스마트오피스, 융합형프로젝트오피스 등이 들어선다. 신청사 앞에는 4만5000㎡ 규모의 대규모 정원도 조성돼 도민 소통광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는 1995년 현 수원 팔달구 고등동 청사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설계까지 마쳤으나 1997년 외환위기로 사업이 한 차례 좌초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01년 경기도의회의 이전 권고로 2004년에 광교신도시 내 현 부지로의 이전을 결정하고, 지구 지정을 완료한 뒤 2009년 건축설계 당선작까지 선정했다. 하지만 이번엔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졌다.이후 신청사 건립을 공약으로 내건 남경필 전 경기지사가 2015년 7월 신청사 건립 로드맵을 발표해 정상 추진됐다. 경기교육청을 비롯해 광교행정타운으로의 이전을 확정한 다른 공공기관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옮길 계획이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