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각된 FOMO 속 메타·스포티파이 ‘충격’ [조재길의 글로벌마켓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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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 때 대형 기술주인 메타와 스포티파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94% 오른 4,589.38, 나스닥지수는 0.50% 뛴 14,417.55, 다우지수는 0.63% 상승한 35,629.33으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민간 부문의 고용 지표는 부진했습니다.
ADP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 대비 30만1000명 감소했습니다. 시장에선 20만 명이 늘 것으로 봤었습니다.서비스 부문에서 1월 한 달간 27만4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충격이 서비스업 일자리에 특히 타격을 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작년 12월 수치는 종전 80만7000명 증가에서 77만6000명 증가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오는 4일 미 노동부가 비농업 일자리 수(공공부문 포함)를 발표하는데, 이에 대한 우려도 작지 않습니다. ‘고용 충격’이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월가에선 1월에 일자리가 15만 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일부 투자은행은 예상치를 많이 낮춰잡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25만 명이 줄었을 것으로 봤습니다. PNC 파이낸셜은 40만 명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시장 예상대로 15만 명 증가에 그친다 하더라도 고용 충격을 줬던 작년 12월(19만9000명 증가)보다 적은 숫자입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1월 일자리 조사가 오미크론 확산이 절정일 때 이뤄졌기 때문에 수치가 부진할 수 있다”고 ‘예방 주사’를 놨습니다. 자료 집계 기간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이었습니다.고용 부진은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어 호재로 평가될 때도 있습니다. 이번엔 다를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물가가 워낙 높기 때문입니다. Fed의 3월 기준금리 인상은 어떤 경우에도 불가피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대신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는 이날 “3월 회의에서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완전히 지지한다”며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를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공개 발언을 내놓은 Fed 내 고위 당국자들의 입장과 거의 같습니다.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메타플랫폼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0% 넘게 급락했습니다.
‘실적 충격’ 때문입니다.
메타는 작년 4분기에 3.67달러의 주당순이익(EPS)을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3.84달러)를 밑돌았습니다. 매출은 336억7000만달러로, 예상치(334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데 그쳤습니다.
실적 가이던스는 더 문제였습니다. 시장 예상(302억5000만달러)을 크게 밑도는 270억~290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스포티파이 주가도 시간외 거래에서 20% 가까이 빠졌습니다. 작년 4분기 EPS와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실적 전망이 좋지 않았습니다.
페이팔은 전날 장 마감 후 실망스러운 실적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주가가 24% 이상 급락했습니다. 같은 핀테크 업체로 분류되는 어펌과 업스타트, 소파이 등 주가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국제 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소폭 오른 배럴당 88달러대에 거래됐습니다. 2014년 10월 이후 7년여 만의 최고치입니다.
만성적인 수급 불안에다 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된 탓입니다.
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23개국은 이날 정례회의에서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했던 계획을 3월에도 유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추가 증산은 없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검은 금요일 오나?” 미 일자리 급감설 ② 다시 빅테크가 주도하는 시장 “페이팔 빼고” ③ 포드 전기차 판매 급증 ④ 쌓이는 유가 급등 요인 등입니다.더 자세한 내용은 한경 글로벌마켓 유튜브 및 한경닷컴 방송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