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전히 비관적인 '아이언맨' 윤성빈 "나만 멈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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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는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첫 연습 주행이 진행됐다.한국의 윤성빈과 정승기(가톨릭관동대)는 각각 두 번씩 트랙을 내려오며 슬라이딩 감각을 가다듬었다.
윤성빈은 2차 시기를 마치고 시선을 위로 향했다.
전광판을 확인하는 것인지, 어느새 어둑해진 하늘을 바라보는 것인지 불분명해 보였다.표정은 밝지 않았다.
윤성빈은 베이징에 오기 전 한국에서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지금 성적으로는 메달이 사실 힘들다"고 말해 그에게 기대를 거는 팬들을 놀라게 했다.
베이징에서도 윤성빈의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에 맞게 대응을 해야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여전히 자신의 메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윤성빈이 2021-2022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한 번도 입상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스타트'가 지목된다.
과거 월드컵에서 1~2위를 다퉜던 윤성빈의 스타트 기록은 올 시즌 들어 3위 밖으로 내려갔다.
예전과 똑같다"면서 "그런데 다른 선수들이 빨라졌다.
나만 그냥 멈춰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4년 전 평창 대회 때의 모습을 그대로 국민들께 당연히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게 마음만 가지고는 되지 않는다"면서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잘 마무리하고 돌아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윤성빈에게 4년 전 평창 때처럼 올림픽을 즐기고 있느냐고 물었다.
그는 "사실 엄청나게 즐기고 있지는 못한 것 같다.즐기는 사람 못 이긴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