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강남 집값 1억 넘게 내려…전세도 상승세 꺾였다"

"시장 하향 안정세 더 속도낼 전망"
"2·4 주택공급 대책, 시장 안정 기여"
"저가 아파트 조사, 위법행위 엄중 조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가 최근 부동산 시장과 관련 서울 집값이 20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고, 전셋값 역시 상승세를 종료했다고 했다. 향후 하향 안정세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난달 넷째 주 수도권 아파트가 2019년 8월 이후 29개월 만에 매매가 상승세를 멈췄고 서울 아파트는 20개월 만에 0.01% 하락 전환했다"고 했다. 이어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전국 아파트 거래에서 5가구 가운데 4가구가 이전 신고가보다 하락했고, 1월 들어서는 강남, 서초, 성동, 일산 등 다수지역에서 1억원이 넘게 내린 거래 사례가 지속 포착되고 있는 등 체감 폭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홍 부총리는 "전세시장도 지난달 넷째 주 기준 수도권이 하락(-0.02%) 전환했고, 서울도 상승세를 종료했다"며 "갱신계약 비중이 확대되고 신규 임차수요는 감소하면서 강남, 양천,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중심으로 매물 소화기간이 1개월을 웃돌고, 계약 체결을 위해 호가를 지속 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공급 확대, 심리 진정, 금리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시장 하향 안정세는 더 속도를 낼 것"이라며 "그간 주택가격이 과도하게 오른 부분에 대한 하향 조정과정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1
지난해 발표한 2·4 주택공급 대책은 시장 안정에 기여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대책 발표 후 1년 만에 목표 물량인 83만6000가구의 60% 수준인 50만가구 입지를 후보지로 선정하는 등 집행 속도 측면에서 전례 없는 성과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복합사업은 10만가구(76곳) 규모 후보지를 발굴하고 이 중 3만6000가구에서는 주민 3분의 2 이상 동의를 확보했으며, 1만가구에서는 본지구 지정까지 완료했다"며 "공공정비사업은 공공재개발을 비롯해 총 3만7000가구의 후보지를 발굴했고, 공공택지의 경우 330만㎡ 이상 신도시급 입지인 광명시흥, 의왕군포안산, 화성진안을 포함하여 당초 목표보다 약 1만가구 많은 27만2000가구를 확정하고 사전 투기조사시스템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4대책은 발표 직후 물량 효과로 단기 시장 불안을 완화했고, 작년 하반기 들어서는 후보지와 지구 지정 본격화로 최근의 시장 하향 안정화 추세에도 핵심적으로 기여했다"고 자평했다.홍 부총리는 저가 아파트 실거래 기획조사에서 적발된 위법·불공정행위를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가아파트 관련 법인·외지인의 집중 매집 등 이상거래에 대해 정밀 실거래 조사방침을 밝혔다"며 "조사 결과에 대한 조치 방안을 회의 직후 국토교통부에서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 과정에서 확인된 편법 증여, 명의신탁, 법인 탈세 등 위법·불공정행위 일체에 대해 엄중히 조치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국토부, 국세청, 경찰청 중심으로 연중 상시로 조사·점검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