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지지부진한 BEV 전략…현대위아 목표가↓"-메리츠

이미지=현대위아
메리츠증권은 3일 현대위아에 대해 현대차·기아의 순수전기차(BEV) 시장 대응 전략이 시장 중장기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지 않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2.5%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매출액은 1조9200억원으로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비영업적 비용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11억원 적자 전환했다. 이는 추정치 338억원을 큰 폭 밑도는 수치"라며 "부품 업종 전반을 짓누르고 있는 물류·원자재 비용 증가 부담과 함께 예상치 못했던 비영업적 비용이 여럿 발생했고 기계 부문의 적자가 지속됐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비영업적 비용은 '현대차·기아 중국법인 자본잠식 연동 비용' '중국 공장 생산설비의 러시아 이전 비용' '노사 임금협상 합의에 기반한 성과급' 등 크게 세 가지였다"며 "이 가운데 중국법인 연동 비용은 현대차·기아의 중국 영업 성과 개선이 발현되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실적 부담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기계 부문의 적자 지속도 아쉬운 점으로 지목된다. 현대차·기아의 BEV 생산능력 확대 관련한 발표가 지연되고 있고 이로 인해 BEV 생산 장비의 수주 확보와 매출 인식도 늦춰지고 있어서다.

현대위아의 중장기 실적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최선책은 현대차·기아의 공격적인 BEV 생산·판매 확장이라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그는 "현재 부품 사업 부문의 주력 사업인 구동 시스템의 평균 판매단가(ASP) 믹스 개선과 관련해서도, 내년 매출 인식이 시작되는 미래 주력 사업 열관리 시스템의 외형 성장에 있어서도 현대차·기아의 상품성 경쟁력이 높은 BEV 출시가 중요하다"며 "현재로선 현대차·기아의 지지부진한 시장 대응 전략이 현대위아의 중장기 실적 성장 속도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목표가를 기존보다 내린다"고 밝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