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 표 가치 6700만원…'묻지마 투표'로 버리면 안 돼"
입력
수정
안철수, 첫 4자 토론 앞두고 지지 호소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3일 첫 4자 토론을 앞두고 "국민 여러분에게 제대로 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 잘 못 뽑으면 추락하는 나라 돼"
"묻지마 투표 강요하는 건 국민 학대"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그간 기득권 양당의 무리한 불공정, 편법 양자 토론 시도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었던 4자 토론이 오늘 밤 열린다"며 "맛없는 음식은 아무리 갓 만들었어도 맛이 없지만, 제대로 된 음식은 하루 이틀 지나 다시 데워 먹어도 맛있는 법"이라고 운을 뗐다.안 후보는 "설 밥상 앞에서 누가 진짜 개혁 의지가 있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겨야 할 후보인지 보여드릴 기회가 무산된 건 안타깝지만, 이제라도 국민 여러분에게 제대로 된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소에서 대기 시간을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투표에 소요되는 시간은 1분이 되지 않지만, 나라 예산 규모와 유권자 수를 고려하면 국민 한 분 한 분 표의 가치는 약 67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며 "물론 여러분이 뽑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할 대한민국의 미래가치는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대통령을 잘 못 뽑으면 추락하는 나라가 될 것이며, 잘 뽑으면 부강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렇게 중요한 한 표의 가치를 생각한다면, 대선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의 도덕성, 능력, 통찰력, 글로벌 경쟁력 등을 아무리 꼼꼼히 따져도 지나침이 없다"며 "귀한 한 표를 진영에 갇혀 '묻지마 지지'나, '닥치고 투표'로 써버려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우리 스스로 진영 정치,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깨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말 암담해질 것"이라며 "기득권 양당 후보들이 비호감과 자격 미달의 끝판왕을 보여주는데도 누군가가 묻지마 투표를 강요한다면 그건 국민 학대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안 후보를 포함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방송 3사 합동 초청을 받아 이날 오후 8시 대선 정국 첫 4자 TV토론에 참여할 예정이다. 지지율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안 후보 입장에선 이번 토론이 판세를 가를 수 있는 변곡점이다.
이날 후보들은 '부동산'과 '외교·안보'를 주제로 각각 총 20분씩 주제토론을 한다. 또 자유 주제와 '일자리·성장'을 주제로 각각 총 28분씩 주도권 토론을 진행한다. 후보당 7분씩 주도권을 갖고, 최소 2명의 상대 후보에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