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헌 바꾸고, 토크콘서트 열고…2030 세 불리는 민주 '젊치인'

대표·최고위원 선출시 '권리당원 비중 상향' 당헌 개정 추진도
3·9 대선이 한 달 정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젊치인(젊은 정치인)'들이 이재명 후보의 취약층으로 평가되는 2030세대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비슷한 나이대의 유권자의 목소리가 당내 의사 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손질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접촉면을 늘리면서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서는 모습이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30대 장경태 의원이 위원장이 이끄는 정당혁신추진위원회는 내주 초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헌을 수정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시 각각 반영하는 대의원과 권리당원, 일반 국민, 일반당원 유효투표 결과 비중을 수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현재는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10%, 일반 당원 5%인데, 대의원 투표 반영 비중을 낮추고 권리당원의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치 경력이 오래지 않은 청년 정치인의 경우 '계파'가 없어, 대의원 표를 얻기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권리당원 투표 반영 비중을 높이면 당비를 내고 활동하는 '일반 시민'의 여론이 당에 더 적극적으로 전달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혁신위는 공천 청년 할당제와 청년에 일정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최근 6월 지방선거에서 광역·기초의원의 30%를 청년으로 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내 '젊치인'들은 제도 개선과 함께 당과 2030세대의 소통을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장경태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선대위 청년위원회는 작년 11월 20대 이용자가 대다수인 소셜미디어(SNS) '틱톡'에 '이재명탐정'이라는 계정을 열었다.

민주당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이재명 후보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등에 관한 20∼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주로 올리는데, 일부 영상은 조회 수가 60만뷰 이상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되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중 누구를 먼저 만나겠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35초짜리 영상과 윤 후보의 작년 12월 전북대 '극빈층 자유' 발언 11초 분량 영상이 각각 60만뷰 이상을 넘었다.

40대 최고위원인 김용민 의원은 이달부터 지역구인 경기도 남양주를 시작으로 매주 1∼2회 대전,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을 돌며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지역 청년들을 만날 예정이다.김 의원은 "청년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거나 결정하는데 소외돼 있기 때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려는 것"이라며 "조금 과격하게 표현하면 '민주당을 점령하자'는 콘셉트'"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