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주가 9% 급락…2대주주 CJ ENM 지분매각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CJ ENM이 넷마블 지분을 팔아 에스엠 인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소식에 넷마블 주가가 9% 하락하고 에스엠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3일 넷마블은 8.68% 내린 10만원에 마감했다. 에스엠은 5.6% 오른 6만2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스엠 계열사인 SM C&C과 SM Life Design은 상한가(각 30%, 29.82%)로 마감했다. CJ ENM은 4.31% 오른 12만8200원에 마감했다. CJ ENM은 넷마블 2대주주로 지분의 21.78%(187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날 CJ ENM이 넷마블 보유지분의 절반 가량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매각 방식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전해졌다.

CJ ENM이 지분 절반을 처분하면 약 9000억원(3일 주가 기준)을 확보하게 된다. 매각 자금을 통해 이수만 에스엠 총괄프로듀서가 보유한 에스엠 지분 18.72%를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J ENM은 “에스엠 인수나 자금 조달 방식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다만 증권업계는 CJ ENM의 에스엠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인수 경쟁사였던 카카오가 발을 뻬면서 CJ ENM이 단독 협상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작년 11월 CJ ENM은 음악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에스엠 인수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에스엠 계열사들이 급등한 것은 CJ ENM 인수를 계기로 ‘만성 적자’를 탈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SM C&C, SM Life Design, 키이스트는 장기간 적자를 내고 있다.

계열사 적자는 모회사인 에스엠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SM C&C는 광고대행사업, 콘텐츠 제작사업 등을 하는 계열사다. SM Life Design은 가수들의 음반, 브로셔 등을 인쇄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키이스트는 드라마 제작과 연예 기획 사업을 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