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마트폰 칩 판매 덕에 매출 30% 급증…역대 최대

미국 반도체업체 퀄컴이 스마트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의 매출을 올리면서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퀄컴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07억달러(약 12조9천억원), 순이익이 34억달러(약 4조1천억원)라고 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월가 전망을 능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0% 늘었으며 순이익은 38% 증가했다.

5세대 이동통신(5G) 기기 수요 강세 속에 스마트폰 관련 매출이 42% 늘어난 60억달러에 이르렀다. 이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들어간 스냅드래곤 칩셋 매출이 60% 넘게 증가한 덕분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안드로이드는 우리의 성공 스토리"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3억5천만대로 거의 6% 증가했다. 퀄컴의 자동차·사물인터넷(IoT) 칩 관련 실적은 전문가들의 전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퀄컴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02억∼11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전망치 95억9천만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아몬 CEO는 "모든 분야의 수요가 견고하며 계속해서 공급을 능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부족 문제가 개선되고 있지만 병목 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퀄컴의 주가는 이날 6.25% 상승 마감했다가 실적 발표가 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