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6.5% 수익 거뜬…조정장엔 고배당 리츠株"

모건스탠리가 추천한 배당주

금리상승기 수혜 래더캐피털
모기지 채권 투자로 이익 '쑥'
PBR 0.9배…"매수 타이밍"

저평가 된 레드우드트러스트
정부가 보증하는 MBS 투자
작년 매분기마다 배당금 올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배당주에 투자하는 방어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금융정보사이트 팁랭크에 따르면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올해 조정장이 이어져 S&P500지수가 4000 이하로 내려갈 수도 있다”며 6.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 2개를 추천했다. 두 종목 모두 리츠주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실물 자산과 연계된 리츠주가 위험을 회피하면서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 수혜 보는 ‘래더캐피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모기지 리츠인 래더캐피털(종목명 LADR)은 배당수익률이 연 6.8%에 달한다. 모기지 리츠는 임대료로 수익을 내는 일반적인 리츠와 달리 모기지 채권과 같은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저렴한 단기 대출로 돈을 빌려 이율이 높은 장기 모기지 채권을 매입한 뒤 그에 따른 이자 차익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래더캐피털은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볼 수 있는 리츠주라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모기지 금리가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이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금리도 상승한다. 단기 금리와 모기지 금리가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도 이자 차익을 낼 수 있다. 팁랭크에 따르면 래더캐피털은 기준금리가 100bp(1bp=0.01%포인트) 상승할 때 순이자수입(NII)이 주당 0.11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투자은행 비 라일리의 맷 하울렛 애널리스트는 “래더캐피털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혜를 누리는 모기지 리츠”라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9배에 불과해 매수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7분기 연속으로 분기당 0.2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했으며 올해 중반부터 배당금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츠의 실질적 배당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시가총액을 현금 창출력(FFO)으로 나눈 주가 대비 운영자금(P/FFO)은 28배로 다소 높다. P/FFO는 일반 주식의 주가수익비율(PER)과 비슷한 개념이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을 포함한 유동자산이 7억5800만달러에 달해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평가다. 월가 애널리스트 3명은 만장일치로 래더캐피털에 ‘강력매수’ 등급을 매겼다. 목표 주가는 13.67달러로 제시했다. 2일 종가(11.78달러) 대비 약 1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저평가 리츠주 ‘레드우드트러스트’

또 다른 모기지 리츠인 레드우드트러스트(RWT)는 주거용 모기지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배당수익률이 연 6.53%에 이른다. 정부가 보증하는 주택저당증권(MBS)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유동화가 쉽다는 장점이 있다. 기준금리 인상기에는 단기 금리는 오르고 MBS는 통상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이자 차익이 줄어들 수 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고 현금 보유량이 풍부해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지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드우드트러스트의 P/FFO는 5배로, 모기지 리츠의 평균 P/FFO가 약 16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크게 저평가돼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보유량도 5억5700만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투자회사 BTIG의 에릭 하겐 애널리스트는 “레드우드트러스트는 주택 시장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분기마다 배당금을 올렸다”며 “올해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최소 14%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 의견으로는 적정 매수 등급을 매겼다. 목표 주가는 14.5달러로 2일 종가(12.05달러) 대비 약 20%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의견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