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선점하라"…게임사, 코인 발행 붐

'돈 버는 게임' 경쟁 가열

카카오 이어 넷마블까지 참전
컴투스, 암호화폐 우군 확보
네오위즈 "내달 P2E 출시"
국내 게임업계 암호화폐 시장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자체 암호화폐를 잇따라 내놓고 일명 ‘돈 버는 게임’으로 불리는 ‘플레이 투 언(P2E)’ 게임 생태계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암호화폐는 게임에서 현금으로 바꾸거나 NFT(대체불가능토큰) 거래용 토큰으로 쓰인다. 어느 암호화폐가 국내 블록체인 게임산업을 이끌 ‘기축통화’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게임사들 ‘기승전-코인’

네오위즈홀딩스는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암호화폐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네오핀’의 모바일 앱을 이날 출시하면서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를 내놨다. 네오위즈는 클레이 등 암호화폐를 예치(스테이킹)한 고객에게 이자를 제공하고, 네오위즈의 암호화폐인 네오핀토큰(NPT)도 추가로 지급한다.

네오위즈는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의 네오핀토큰을 발행했다. 네오위즈는 다음달 네오핀토큰을 적용한 P2E 게임도 출시한다. 올 2분기에는 NFT 서비스도 내놓을 예정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네오핀토큰을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도 올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상반기에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신규 토큰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가 최근 인수한 아이텀게임즈의 암호화폐인 큐브코인을 국내외 암호화폐거래소에 재상장할 계획이다.넷마블은 다음달 ‘A3: 스틸얼라이브 글로벌 버전’을 시작으로 ‘골드브로스’ ‘제2의 나라’(글로벌 버전)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 등 암호화폐를 적용한 게임을 잇달아 내놓을 계획이다.

암호화폐 위믹스를 앞세워 국내 블록체인 게임산업을 주도하는 위메이드는 위믹스 적용 게임을 올해 10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올 들어 엠게임, 스톰게임즈, 밸로프, IMC게임즈, 레드폭스게임즈, 부클 등 다른 게임사와 위믹스를 활용한 게임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게임 생태계 ‘기축통화’ 선점 경쟁

컴투스홀딩스와 자회사 컴투스도 올 상반기에 자체 암호화폐 C2X(가칭)를 발행할 계획이다. 올해 C2X를 적용한 게임도 처음으로 내놓는다. 컴투스 역시 위메이드처럼 자체 암호화폐 우군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 엔트런스와 손잡고 모바일 게임 ‘DK모바일’의 블록체인 버전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올해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게임빌 프로야구’ ‘거상M 징비록’ 등 10개 이상의 자체 게임에 C2X를 적용한다.이들 게임사의 공통된 전략은 자사 암호화폐 생태계 구축이다. 암호화폐 보유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업체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특정 암호화폐를 도입한 게임이 많을수록 해당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자체 암호화폐의 수요와 가격이 오르면 해당 게임사의 기업 가치도 상승한다. 게임사는 자체 NFT 거래소를 통해 별도의 수수료도 챙길 수 있다. 무엇보다 최근 위메이드처럼 자사가 보유한 암호화폐를 팔아 회사 덩치를 키우는 것도 가능하다. 한 블록체인 게임업체 대표는 “향후 게임 시장을 장악한 암호화폐는 신용카드나 간편 결제 서비스처럼 대표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