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ASO 기반 아이오니스 심혈관藥 공동개발 중단 [이우상의 글로벌워치]

'ANGPTL-3' 표적 부파노센 권리 반환
화이자가 임상 2b상을 진행 중이던 안티센스 올리고(ASO) 기반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31일(미국 시간) 아이오니스에서 도입한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부파노센(vupanorsen)의 개발을 중단하고 권리를 반환한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ANGPTL-3' 표적 ASO 기반 치료제다. 업계가 예상한 최대 연매출은 30억달러였다.부파노센은 2019년 화이자가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선급금을 아이오니스에 지급하고 도입한 신약 후보물질이다. 단계별기술료를 포함한 기술이전 총액은 13억달러(1조5658억원)였다.

ANGPTL-3 단백질은 지단백질 대사에서 중요한 조절자 역할을 한다. 특히 지질단백지질분해효소(LPL)에 대한 억제제로 작용한다. 때문에 혈중 지질 농도나 관상동맥질환 위험률과 관계가 깊다. 이에 따라 이 단백질을 저해할 수 있는 단일클론항체나 ASO에 대한 신약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리제네론의 ‘이브키자’가 ANGPTL-3 단백질에 대한 단일클론항체 치료제로,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화이자는 부파노센이 이브키자에 맞설 경쟁약이 될 것으로 기대했었다.

임상 2b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비-HDL 콜레스테롤과 트리글리세리드(중성 지방의 한 종류) 등이 유의미하게 감소해 평가지표를 충족한 것으로 평가됐다.하지만 심층 분석 결과가 나오자 화이자는 판단을 바꿨다. 수치 감소 정도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봤다. 비-HDL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방이 감소하긴 했으나, 심혈관 질환의 위험률을 낮출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또 투여량이 늘어날수록 간지방이 축적되고, 특히 고용량 투여 시엔 간독성 문제도 나타났다.

아이오니스는 화이자와 별개로 이 약에 대한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지만 공동개발은 중단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아이오니스의 주가는 지난달 31일 28.34달러로 전일 대비 3.34달러(-10.5%) 급락했다. 지난 2일 회복해 3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우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