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WTI 배럴당 90달러 상향 돌파…2014년 이후 처음

미국 유가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90달러대를 돌파했다.

3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2.01달러(2.28%) 급등한 배럴당 90.27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주 브렌트유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최근 유가는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우려에 가파른 강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원유 증산 유지 방침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달러화 약세도 유가 급등에 한몫했다.

달러화 약세는 유가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가 해외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인 가격으로 보일 수 있어서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0.3% 가량 하락한 95.2선에서 거래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어게인자산운용의 존 킬더프는 "2월 OPEC+ 회의가 마무리되고 최근 경제 지표가 부진하면서 원유를 매도하려는 참가자들이 일부 있었지만, 이날 달러화의 약세가 이 같은 매도세에 제동을 걸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는 결국 배럴당 100달러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늘고 있다.

오안다의 분석가인 에드 모야는 "현재 원유 시장은 극도로 위축된 상태"라며 "생산에 있어서 조금의 차질이 생겨도 유가가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대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라이스타드 에너지의 수석 석유 시장 분석가인 루이스 딕슨은 "단기, 장기적으로 모두 실질적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시장은 유가 강세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