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장 초반 하락하며 1,199원대…유로화 강세 영향

4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1,199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1분 현재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2원 내린 달러당 1,199.2원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4.4원 내린 1,202.0원에 출발하자마자 하락세를 나타내며 1,200원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강세를 지속하던 환율이 장중 1,200원 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1월 26일(1,195.4원) 이후 약 4거래일 만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매파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유로화가 강세를 보인 탓에 달러화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ECB는 기준금리를 현행 0%로 동결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한 채권 매입 속도를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물가상승률을 목표치 2%에 맞출 수 있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CB가 예상보다 강한 긴축 기조를 밝히면서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발맞춘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또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기존 0.25%에서 0.5%로 0.25%포인트(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시장은 BOE가 오는 5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국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제한된 점은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뉴욕증시는 4거래일 연속 상승을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메타(옛 페이스북)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며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1.45%, 2.44% 내렸다.

나스닥지수는 3.74% 하락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의, 나스닥은 2020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의 최대 폭 하락을 기록했다.

또 달러 가치가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수입업체들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대량 유입되면 환율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42.77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53.26원)에서 10.49원 내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