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바엔 소형 SUV 사지"…모닝·레이 중고차 시세 하락

케이카, 2월 중고차 평균 시세 분석
중고차 2월 시세. 사진=케이카
2월은 중고 경차 성수기로 인기 모델의 몸값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시세 하락이 예상된다.

국내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이달 경차 베스트셀링 모델 '모닝 어반'과 '더 뉴 레이'의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각각 4.1%, 3.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4일 밝혔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 대상으로 케이카가 중고차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연초 중고차 시장은 자동차 연식 변경으로 인해 전반적 평균 시세 하락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달 유독 경차의 높은 하락세가 눈에 띈다는 게 케이카 측 설명이다.

'모닝 어반'과 '더 뉴 레이'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컨드카, 차박(차량+숙박) 수요 증가로 인해 평균 시세가 신차값의 약 96%에 달하는 1000만원 초반대까지 오르는 기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상승 부담으로 수요가 한 풀 꺾인 뒤 하락세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2월에는 가격 하락도 예상된다는 설명. 중고 경차 평균 시세가 1000만원 미만으로 형성된 모델은 성수기 덕을 보기 어렵게 됐다. 케이카는 이들 모델의 경우 오름세 없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박상일 케이카 PM 팀장은 "전통적으로 2월은 첫 차 구매 수요가 많아 경차가 강세를 보이며 평균 시세가 상승하는 시기이나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하락 또는 보합세가 예상된다"며 "특히 평균 시세가 1000만원 이상으로 높게 형성된 신차급 중고 경차의 경우 소비자들이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경소형 SUV나 신형 경차 구매로 선택지를 넓히고 있어 중고 경차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