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새 역사, 이젠 아시안컵 우승이다…6일 중국과 결승전

일본과 비기고 호주 잡은 한국, 중국에 '도쿄올림픽 예선 PO 설욕전'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무대를 밟는 한국 여자 축구가 내친김에 트로피까지 바라본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6일 오후 8시부터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중국과 2022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3일 푸네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필리핀을 2-0으로 제압, 1991년부터 출전한 여자 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4차례(1995년·2001년·2003년·2014년) 준결승에 올라 2003년의 3위가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를 이미 넘어섰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지난달 30일 호주와의 8강전 1-0 승리로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확보해 1차 목표를 이뤘고, 준결승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첫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벨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일본, 호주, 중국 등 기존 아시아 여자 축구 강호들에 대한 도전을 선언했다.

이들에 밀리지 않고 주도하는 국가로 올라서겠다는 포부였다. 이전 2차례 아시안컵(2014·2018년)에선 모두 일본과 호주가 결승에서 맞붙어 일본이 우승했고, 중국이 연속 3위에 오른 바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때도 개최국 일본 외에 호주와 중국이 예선을 통해 아시아에 걸린 본선 진출권을 가져가 아시아 여자 축구는 이들의 '3강' 체제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호주가 한국에 잡혀 8강에서 탈락했고, 준결승에선 중국이 일본을 제치면서 최근 다른 대회들과는 양상이 다소 다르다. 조별리그에서 일본과 1-1로 비겼고, 8강에선 호주를 잡은 한국으로선 결승전에서 중국까지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면 이번 대회의 궁극적인 목표를 완성하게 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손화연, 최유리(이상 현대제철), 이금민(브라이턴)의 공격진, 중원을 지키는 지소연(첼시)과 조소현(토트넘), 수비진엔 추효주(수원FC)와 이영주(마드리드 CFF), 심서연(세종 스포츠토토), 임선주,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골키퍼 김정미(현대제철) 등 비교적 안정적으로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에이스 지소연(첼시·4골)을 필두로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손화연(현대제철) 등 다양한 선수가 골 맛을 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로 줄곧 빠지는 선수가 있었으나 필리핀전엔 엔트리가 온전히 가동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결승을 앞둔 호재다.

물론 중국이 만만하게만 볼 수 있는 상대는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보면 19위로 한국(18위)보다 한 계단 낮지만, 역대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이 결승에 진출(10회)해 가장 많이 우승(8회)한 전통의 여자 축구 강국이다.

이번 대회에선 개최국 인도가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기권한 A조에서 2전 전승으로 1위에 올랐고, 8강에서 베트남, 준결승에선 일본을 연파했다.
상대 전적에선 한국이 39전 4승 7무 28패로 밀린다.

2015년 8월 중국 우한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여자 동아시안컵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최근 7경기에선 2무 5패에 그쳤다.

최근 맞대결은 지난해 4월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였는데, 당시 한국이 져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을 간발의 차이로 놓친 바 있다.

한국은 홈 1차전에서 1-2로 패한 뒤 원정 2차전에서 균형을 맞추며 연장전까지 끌고 갔으나 합계 3-4로 지고 말았다.

이번 결승전은 '벨호'에 설욕의 기회이기도 하다.

올림픽 PO 2경기에서 중국이 기록한 4골 중 3골을 책임지고 이번 대회에서도 5골을 기록 중인 왕솽은 한국의 경계 대상 1호로 꼽을 만하다. 왕산산도 같은 5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