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탄광, 석탄 대신 암호화폐 채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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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석탄 위기에 대체산업 모색석탄산업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미국 지역사회가 ‘암호화폐 채굴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다. 암호화폐가 쇠퇴하는 석탄산업을 대체할 지역경제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천에 따르면 와이오밍주 켄터키주 등 석탄 발전에 의존하던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의원들이 암호화폐산업 육성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 석탄 생산량의 약 39%를 차지하는 와이오밍주에선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공화당)이 암호화폐업체에 대한 규제를 줄이는 법안을 올해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민주당 소속 앤디 베셔 켄터키주지사는 암호화폐 채굴업체 세금 감면과 관련한 두 가지 법안에 서명하기도 했다.이들 지역은 석탄 발전에 의존하던 곳으로 탈탄소 기조에 따른 석탄 채굴 감소로 재정 붕괴 위험에 내몰렸다. 포천에 따르면 약 30개 카운티가 석탄산업에서 세수의 약 30%를 마련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석탄 생산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미국의 석탄 생산량은 2007년 대비 30% 수준으로 줄었다.
탄광지 내 발전 시설로 암호화폐 채굴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암호화폐 채굴 관련 단체인 디지털커머스는 “많은 탄광 지역이 낡거나 사용량이 적은 발전소 등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 지역은 암호화폐 채굴 산업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채굴에 따른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암호화폐 전문 사이트 디지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연간 9600만t으로 소규모 국가의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맞먹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