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체 실수하면 암호화폐 사라진다…'오입금 주의보'

암호화폐 A to Z
암호화폐거래소에서 ‘오입금’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입금은 은행의 착오송금처럼 이용자 실수로 정보를 잘못 입력해 벌어지는 사고다. 암호화폐를 이체할 때 주소와 전송 네트워크를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으면 코인이 사라지는데, 블록체인 특성상 되찾을 수 없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형 암호화폐거래소는 오입금 복구 작업을 도와주긴 하지만 책임질 의무는 없다.

6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용자가 신고한 오입금 사고 중 ‘복구 불가능’으로 남은 사례가 1009건을 기록했다. 업비트는 “지금까지 오입금의 96.6%를 복구하거나 구제했지만 기술상의 이유로 성공하지 못한 사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복구 불가능 사례 중 세계 최대 암호화폐거래소 바이낸스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업비트로 보내는 과정에서 전송 네트워크를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BSC)’으로 잘못 선택해 발생한 오입금이 630건에 달했다.

업비트는 바이낸스에 협조를 요청해 오입금 방지 장치를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바이낸스에서 이용자가 출금할 때 업비트를 선택하면 ‘BSC를 지원하지 않는 거래소’라는 안내와 함께 네트워크를 잘못 선택했다는 경고 문구를 띄운다. 업비트 측은 “이번 조치로 BSC를 선택해 오입금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