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尹 '선제타격' 발언은 헌법 부정…국힘, 귀신 들린 사람 같아"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론’에 대해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 공약에 대해서도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노 전 실장은 4일 BBS 라디오에 출연해 선제타격론에 대해 “말할 가치 조차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건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후보는 전날 TV토론에서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라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거듭 북한 선제타격론을 언급했다. 이어 “민주당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국방백서에도 선제타격 킬체인이 있다”며 “선제타격이라 하는 킬체인을 가동할 때쯤 되면 이미 사실상 전쟁 상태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드 추가배치 공약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요즘 하는 말을 보면 꼭 귀신 들린 사람 같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서는 이미 한·미 간에 합의된 내용이 있다”며 “2017년 10월 강경화 당시 외교부 장관이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도 밝힌 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반대의 이유로는 사드 추가 배치가 한·중 관계를 훼손할 점을 꼽았다. 노 전 실장은 “경제의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압도적 제1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를 국익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외교에 포퓰리즘이 덧씌워지면 국가이익이 훼손된다”고 말했다. 이어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 사령관이 추가적인 사드 배치가 필요 없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브룩스 전 사령관의 언급을 소개한)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전날 대선 후보 4인의 첫 TV 토론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이미지, 메시지 모두 좋았다”며 “윤 후보는 가 국정운영을 책임질 정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후보는)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