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비 받을만하네"…한 달 만에 '핫플'된 북한강 스타벅스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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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인(人·사람)사이트(site·현장)'는 사람을 만나 듣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본 내용을 토대로 작성합니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이야기를 제보해주세요. 직접 듣고 보고 확인해 업계 얘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편집자 주]
지난달 7일 오픈…총 4층, 300석 규모
1층에 반려인구 위한 100평 규모 '펫파크'
2층은 '리저브 매장'으로 운영…직접 빵도 구워
4층 루프탑엔 북한강 배경의 '포토존'도
"매장이 정말 크네요. 스타벅스 매장이라고 해서 다 비슷비슷할 줄 알았는데 이런 스타벅스도 있다니 처음 알았어요. 서울시내 고층 건물이나 쇼핑몰에 입점해있는 지점이랑은 차원이 다르네요. ""그야말로 남양주 핫플(핫플레이스·인기 많은 장소)이네요. 루프탑 포토존은 물론이고 강이 보이는 자리라면 어디 앉아서 사진을 찍어도 그럴듯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지난달 7일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 문을 연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이 오픈 한 달 만에 남양주의 '핫플'로 자리잡고 있다. 이달 3일 기자가 방문한 더북한강R점은 인근에 위치한 다른 대형 카페와 달리 주차비를 내야 함에도 불구하고 주차장과 매장 내 좌석이 만석이었다.
총 4층에 300석 규모…100평 규모 '펫파크'도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은 총 4층, 300여 좌석 규모로 꾸며졌다. 박스를 사선으로 자른 듯한 형태의 건물 외관은 한국건축문화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을 보유한 조병수 건축사가 디자인했다.매장 1층은 일반 스타벅스 매장과 같은 메뉴를 판매한다. 다만 테이블과 좌석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이곳에서 음료를 받은 뒤 2~4층의 좌석으로 자리를 옮겨야 한다.더북한강R점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공간은 1층 야외에 위치한 100평 규모의 '펫파크'다. 방문객은 이곳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더북한강R점은 반려동물 전용 공간을 마련한 국내 최초의 스타벅스 지점이다.강아지 두 마리와 함께 펫파크에서 시간을 보낸 황모씨(47)는 "남양주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기 좋은 동네인데 막상 반려견 입장이 제한된 카페가 많아 아쉬웠다"며 "스타벅스에서 반려견과 함께 입장할 수 있는 점포를 열었다고 해서 너무 반가웠다"고 말했다. 이어 "날씨가 따뜻해지면 애견인들이 본격 방문할 것 같다"고 귀띔했다.리저브 매장으로 꾸며진 건물 2층은 리저브 전용 음료와 베이커리를 판매한다. 특히 주방 안쪽에서는 스타벅스 파트너가 직접 빵을 굽고 있어 갓구운 빵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때문인지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일반메뉴를 판매하는 1층보다 리저브메뉴를 판매하는 2층이 훨씬 붐볐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박원호씨(34)는 "집 근처 스타벅스에도 리저브 매장이 있지만 한 번도 리저브 메뉴를 시켜본 적이 없다"며 "그런데 더북한강R점에서는 빵도 직접 굽는다고 해 처음으로 리저브 전용 메뉴를 시켜봤다"고 전했다. 리저브 메뉴를 제공했지만 한 번도 사 먹은 적이 없다"며 "하지만 이곳에서는 꼭 리저브 메뉴를 먹어야 할 것 같아서 처음으로 리저브 메뉴를 이용해봤다"고 말했다.
4층 루프탑엔 '포토존' 조성…사람 몰려 주차장도 '북적'
이외에 매장 3층과 4층은 각각 고객좌석공간과 루프탑으로 꾸며졌으며, 1층에는 북한강 인근에서 라이딩을 즐기는 야외 활동 방문객을 위해 최대 30여 대의 자전거와 오토바이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 공간도 마련했다.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은 곳곳에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요소를 심어놨다. 4층 루프탑에는 북한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을 만들어놨으며, 2층에서는 더북한강R점에서만 판매하는 보온병, 아웃도어용품 등 전용상품(MD)도 진열해놨다. 이 가운데 반려동물용 가방과 밥그릇인 '패밀리 가방세트'와 '패밀리 볼세트'는 이미 준비된 물량이 모두 품절된 상태였다.
매장에서 MD를 눈여겨보던 한 방문객은 "아웃도어용품이나 반려견 전용 MD를 출시한 것이 매장 특징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스타벅스MD 수집이 취미인 사람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다만 매장의 인기가 높은 만큼 자리를 잡느라고 애를 먹었다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는 최승민씨(37)는 "연 지 1주일쯤 됐을 때 한 번 방문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인근에 다른 카페로 갔었다"며 "좌석이 이렇게 많아도 주말엔 점심시간 이후면 자리가 꽉 차서 앉을 곳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50대 윤재혁씨 역시 "오픈 첫주에 방문했을 때는 주차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기하는 데만 20분 넘게 걸렸다"며 "오늘은 평일이라서 그런지 대기 없이 바로 들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반에는 주차요금을 안 받았는데 지금은 받는 것 같더라. 차라리 요금을 받으니 방문객들이 적당히 있다가 자리를 뜨는 것 같다"며 "인근에 다른 카페는 주차비를 받지 않아 조금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막상 북한강뷰를 보면 이 정도는 지출할만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평가했다.더북한강R점에는 차량 90여 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주차비는 10분당 500원으로, 최초 30분은 무료주차가 가능하다. 1만원 이상 구매시 1만원당 1시간 무료 주차를 지원하며 일 최대 4시간까지 주차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