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서울 전셋값은 하락 전환…가격 불안요인은 여전

경기 매매가 -0.03%·인천 -0.04%
상승세였던 강남 3구도 모두 보합
서울에 이어 경기도와 인천까지 하락 전환하면서 이번주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2년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긴축 우려 등의 영향이 커지면서 그간 상승세가 지속돼 온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보합을 기록했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다섯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19년 7월 넷째 주(-0.02%) 후 약 2년6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1% 하락했다. 경기(-0.03%)와 인천(-0.04%)은 각각 2019년 8월 셋째 주 이후 약 2년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경기도에선 지난해 상승폭이 높았던 화성(-0.09%) 안양(-0.07%) 남양주(-0.07%) 등의 낙폭이 컸다. 과천(-0.03%) 성남(-0.02%) 용인(-0.02%) 부천(-0.02%) 등은 이번주 하락 전환했다. 인천은 8개 구 중 중저가 수요가 있는 작전동 위주로 상승한 계양구(0.01%)를 제외한 7개 구가 모두 내렸다.그동안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강남3구도 보합으로 내려앉았다. 강남은 2019년 ‘12·16 대책’으로 대출이 막힌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많아 최근 강화한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도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번주 서울 전셋값은 0.02% 하락해 2019년 6월 둘째 주(-0.01%) 후 약 2년8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설 연휴에 따른 거래 감소 및 금리 인상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인천과 경기도 전셋값은 각각 0.04%, 0.02%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이날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3만6204가구라고 발표했다. 이 중 임대를 제외하면 1만7118가구에 그쳐 지난해 2만8711가구(부동산R114 조사 기준)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전셋값이 하락했지만 올해 입주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은 큰 변수”라며 “8월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전세 물량이 나오면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