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BS에 대통령 흑백연설 지시 의혹' 탁현민 불송치

'탄소중립 비전 선언' 때 방송사에 제작 방침 하달 의혹 '혐의없음' 처분
탁현민 "무고 사과하라…거짓말에 책임 물을 것"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KBS에 제작 방침을 하달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사건을 불송치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해 12월 탁 비서관의 방송법 위반 사건을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20년 12월 10일 지상파 방송 3사 등의 생중계를 통해 '2050 탄소 중립 비전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고화질 영상을 이용할수록 탄소가 많이 배출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대통령 연설은 흑백 영상으로 방송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탁 비서관이 KBS에 '흑백 화면에 어떠한 컬러 자막이나 로고 삽입 불허' 등 구체적 제작 방침을 지시했다.

방송 편성에 규제나 간섭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방송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KBS는 청와대 지시가 있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탁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불송치 결정문을 올리고 "지난 5년간 야당의 애먼 트집 등 진실을 감추는 수작이 있을 때마다 참아왔다"며 "논란이 되면 행사의 취지와 본질은 사라지고 논란 그 자체가 화제가 되기 때문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일했던 사람을 무고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기를 바란다.

맡은 소임이 끝나는 날 이제껏 해왔던 당신들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