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화에 기회를 주자" 우크라이나 위기 속 바흐 호소

푸틴 참석한 개회식서 각국에 '올림픽 휴전' 준수 촉구
"평화에 기회를 줍시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운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회식 메시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바흐 위원장은 4일 밤 베이징의 국가체육장에서 열린 개회식 축사를 통해 "올림픽의 정신인 평화의 기치 하에 저는 전세계 모든 정치 권력에 호소한다"며 "올림픽 휴전 약속을 지켜달라. 평화에게 기회를 주자"고 말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패럴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1월 28일부터 3월 20일까지 전쟁을 중단하자는 내용의 유엔 총회 결의를 상기하며 준수를 촉구한 것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전쟁에 가까이 다가 선 곳이 우크라이나이기에 바흐 위원장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도록 만들었다.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의 한 당사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회식 VIP로 참석했다는 점에서 메시지의 울림은 더 컸다.

이날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개회식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바흐 위원장 발언 순간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지 여부는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또 바흐 위원장은 치열한 라이벌 간에도 평화로운 공존과 존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이 대목은 개최국 중국과, 이번 대회 '외교 보이콧'(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는 것)을 택한 미국 간의 치열한 전략 경쟁 상황과 연결되는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