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서방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의 장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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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고 귀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불행히도 서방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했다"며 "서방은 말 그대로 장애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물러난 지금 유럽에는 이 문제를 해결할 만한 지도자가 없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문제를 긍정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갈등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주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하면서 "단호하고 굳건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무력으로 병합한 러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13만 명에 달하는 병력을 배치한 상태다.
서방은 러시아가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할 수 있다고 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강화하고 동유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 다만, 터키는 구소련 견제를 위해 창설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최근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을 자국 내 배치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또 우크라이나에도 터키제 무인공격기를 판매하는 등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