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따라 '극과 극'…아마존, 호실적에 시총 역대 최대폭 증가

주가 13.5% 오르며 시총 229조원↑…전날 시총 사상최대 감소한 메타와 대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주가가 4일(현지시간) 13.5%나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역대 최대인 229조원이나 증가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 주가가 이날 37.588달러(13.54%) 뛰어올라 3천152.7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시총은 이날 1천910억달러(약 228조9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미 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하루 시총 증가분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하루 시총 증가분의 종전 기록은 애플이 칩 부족 등의 악재 속에서도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는 실적을 발표한 뒤인 지난달 28일 세운 1천810억달러(약 216조9천억원)였는데, 아마존은 이를 뛰어넘었다.

이날 주가 급등으로 아마존의 시총은 1조6천억달러(약 1천917조4천억원)로 불어났다.

또 13.5%의 상승 폭은 아마존으로서는 2015년 이후 가장 큰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날 아마존의 이런 기록적인 주가 상승은 전날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하루 시총 감소분으로 미국 증시 사상 최대인 2천320억달러(약 278조원)의 시총을 잃은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미 증시에서 시총 규모로 나란히 4, 5위에 올라 있던 정보기술(IT) 공룡들이 하루의 간격을 두고 한쪽은 역대급 시총 하락을 기록한 반면 다른 한쪽은 사상 최대로 시총이 증가한 것이다.
전날 주가가 24%나 빠졌던 소셜미디어 스냅도 이날 무려 59%나 주가가 폭등하며 손실분을 만회하고도 남았다. 페이스북의 실적 부진 충격이 같은 소셜미디어인 스냅에도 전이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전날 장 마감 후 이 회사가 내놓은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반등한 것이다.

스냅의 호실적은 특히 페이스북 실적에 타격을 입힌 애플의 사생활 보호 강화 조치에 이 회사가 더 잘 대처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WSJ은 "빅테크(거대 IT 기업) 주식 투자자들이 (증시의 격한 출렁임에) 심각한 목뼈 부상을 했다"며 "이런 극적 움직임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국의 몇몇 최대 기업들의 성장 전망을 놓고 경계선을 그으려 재빨리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코메리카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린치는 투자자들이 최근 필수적이지 않은 서비스보다는 핵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업에 더 많은 믿음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T (부문) 내에서도 '필수적인 것'과 '원하는 것' 사이에 경계를 구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