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평창 땐 노랑머리, 베이징선 검은 머리…차분히 준비하는 김보름

왕따 주행 논란 딛고 전진 또 전진…"지금은 부담감 덜해"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대표팀 간판 김보름(강원도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노랗게 물들인 머리카락으로 주목받았다.

당시 김보름은 금메달을 따겠다며 머리카락을 염색하고 경기에 임했다.

호기롭게 준비한 평창올림픽이었지만, 김보름은 예상치 못한 악몽을 꾸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여자 팀 추월 당시 '노선영 왕따 주행' 논란으로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김보름은 문화체육관광부 특정 감사를 통해 오해를 벗었지만, 평창올림픽은 여전히 큰 상처로 남아있다.

김보름은 2022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4년 전 아픔을 치유하겠다는 각오다.

검은색 머리로 차분하게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5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어제 첫 훈련 때는 피곤한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괜찮았다"라며 "매일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경기에 초점을 맞춰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스스타트는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체력 훈련 위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라며 "컨디션 유지가 관건인데,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김보름은 훈련 중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다행히 몸에 큰 이상은 없다.

김보름은 "중심을 약간 잃었는데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스케이트가 펜스에 부딪혀서 장비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 때 넘어지는 일은 거의 없는데 액땜했다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이어가던 김보름은 머리카락 색에 관한 질문에 "차분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하려 한다"며 "평창올림픽 때는 부담감이 컸는데, 지금은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한다"라며 "후회 없이 대회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