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못 하는 것 같다" 혹평…올림픽 선수촌 음식 어떻길래

스켈레톤 대표팀이 촬영한 선수촌 식사. 느끼한 고기는 피해 선택했다고 한다. /사진=연합뉴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의 난제는 바로 '음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식의 국가'로 불리는 중국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식단 때문이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선수들은 뷔페식 선수촌 식당을 이용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음식이 느끼하고 질이 그리 좋지 않는 등 먹거리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김보름(강원도청)은 "식단을 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마저 생기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정재원(의정부시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비교하며 "선수촌 식당 음식은 그리 맛있지 않다"며 "베이징 도착한 날 저녁 이후 한 번도 식당에 가지 않았다"고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관계자는 "먹을 만한 음식이 거의 없다"라며 "미식의 국가인 중국에서 올림픽이 열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갔던 올림픽 대회 중 음식의 질이 가장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대한체육회 급식 지원센터에서 만든 한식 도시락 /사진=연합뉴스
옌칭 선수촌에서 생활하는 남자 스켈레톤 간판 윤성빈(강원도청)은 선수촌 음식 수준이 '최악'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고기만 거창하게 깔려있는데 정작 실속은 없다"며 "중국인들이 (알려진 것과 다르게) 요리를 못하는 것 같다"고 했다.

정승기(가톨릭관동대) 또한 "너무 기름지기만 해서 소화가 안된다"며 난감함을 드러냈다.

베이징에서는 빙상, 옌칭에서는 썰매, 장자커우에서는 스키 경기가 주로 열리며, 이들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세 지역에 나뉘어 마련된 선수촌에 각각 머물고 있다.선수촌에서 생활하는 선수단의 말에 따르면 식당에서는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음식, 양식 등이 다양하게 제공되나 사실상 모든 메뉴가 '중국풍'이라는 지적이다.

다행히 한국 선수단에는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도시락'이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4일부터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가량 떨어진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선 팰리스 호텔에 급식 지원센터를 마련했다.

센터에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영양사 및 조리인력 총 14명이 파견돼 태극전사들을 위한 한식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