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정권 재창출이냐 교체냐…대세론 없는 대혼전 '한달 승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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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대결 속 이재명·윤석열 양강 구도 양상…엎치락뒤치락 안갯속 판세
문대통령 지지율·정권교체론 '이례적' 동반고공…2030·부동층 표심 주목
야권 후보 단일화, 막판 대선판 흔들까…배우자 리스크·TV토론도 변수
20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7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가 확산 일로인 상황에서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2027년까지 당면한 방역 및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나아가 신(新)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갈 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뽑는 중차대한 의미가 있다.
북한의 반복적 도발로 연초부터 한반도 정세 유동성이 커진 가운데 미·중 간의 패권 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확대되고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는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총체적 대응도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적 과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5월 조기에 치러진 이른바 '장미 대선'에서 적폐 청산을 기치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지, 국정농단 사태로 한때 궤멸적 수준의 타격을 받았던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에 성공할지는 예측불허다.공교롭게도 부동산 문제 등에 따른 정권교체 여론이 55%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대통령과 달리 40% 내외의 지지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간 사실상 4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이번 대선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와 보수 진영의 결집도가 높아지면서 이·윤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지난해 11월 5일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승리로 대진표가 확정된 후 지난 1월 말까지 7번 진행된 한국갤럽의 정례조사에서 두 후보가 두 자릿수 차이를 보인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16~18일 조사에서는 윤 후보(42%)가 11%포인트 차로, 올 1월 4~6일 진행된 조사는 이 후보(36%)가 10%포인트 차로 각각 상대 후보를 앞섰으며 그 외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가장 최근 조사(1월25일~26일)를 포함해 두 번은 동률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대세론 없이 막판까지 오리무중의 팽팽한 대결이 전개되고 있다.이런 접전 양상은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으로 표현되는 부동층의 표심이 아직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보 본인이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 발생하는 것도 이런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신상 검증과 맞물린 리스크 요인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세대별로는 40~50대가 이 후보, 60대 이상은 윤 후보를 각각 더 많이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젠더 이슈 등으로 나뉜 20~30대 남성 및 여성 유권자의 선택도 대선의 최종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텃밭인 호남과 대구·경북(TK)의 표심도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후보 단일화도 판을 흔들 수 있는 요소로,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택이다.
안 후보는 현재까지 독자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남은 기간 윤 후보와 연대하거나 중도하차한다면 막바지 판세를 뒤흔드는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통합정부를 강조하면서 안 후보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가 제3지대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양자토론에 나선 것이 주목받은 것도 연대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
지난 3일 처음 진행된 TV토론도 막판 변수다.
4자 토론은 세 차례 법정 토론(21일 경제·25일 정치·3월 2일 사회 주제)이 현재 예정돼 있다.
이와 별개로 이재명 윤석열 후보간 양자토론이 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3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첫 TV토론이 결정적 한방이나 치명타 없이 끝나면서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남은 토론이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여야 후보는 막판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을 위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콘셉트로 표심을 결집한다는 목표다.
외교·안보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여야 후보간 공약 차이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로 일을 잘 해낼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을 결집하고 수권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부각하며 세제 정상화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적인 대안을 강조,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는 완주 의지를 강조하면서 거대 양당 후보에 실망한 표심을 흡수,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심 후보는 진보 어젠다에 초점을 맞춰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목표다.이번 대선의 후보 등록은 오는 13~14일 진행되며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사전 투표 기간은 3월 4~5일이며 본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문대통령 지지율·정권교체론 '이례적' 동반고공…2030·부동층 표심 주목
야권 후보 단일화, 막판 대선판 흔들까…배우자 리스크·TV토론도 변수
20대 대통령 선거가 오는 7일로 30일 앞으로 다가왔다.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가 확산 일로인 상황에서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2027년까지 당면한 방역 및 경제 위기에 대응하고 나아가 신(新)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갈 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뽑는 중차대한 의미가 있다.
북한의 반복적 도발로 연초부터 한반도 정세 유동성이 커진 가운데 미·중 간의 패권 경쟁,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 정세 불안이 확대되고 실물경제도 영향을 받는 등 급격한 대외 환경 변화에 대한 총체적 대응도 차기 대통령의 최우선적 과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2017년 5월 조기에 치러진 이른바 '장미 대선'에서 적폐 청산을 기치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재창출할지, 국정농단 사태로 한때 궤멸적 수준의 타격을 받았던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에 성공할지는 예측불허다.공교롭게도 부동산 문제 등에 따른 정권교체 여론이 55% 안팎을 기록하는 가운데 퇴임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대통령과 달리 40% 내외의 지지를 유지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후보간 사실상 4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는 이번 대선은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진보와 보수 진영의 결집도가 높아지면서 이·윤 양강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이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런 이유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실제 지난해 11월 5일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승리로 대진표가 확정된 후 지난 1월 말까지 7번 진행된 한국갤럽의 정례조사에서 두 후보가 두 자릿수 차이를 보인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16~18일 조사에서는 윤 후보(42%)가 11%포인트 차로, 올 1월 4~6일 진행된 조사는 이 후보(36%)가 10%포인트 차로 각각 상대 후보를 앞섰으며 그 외에는 오차범위 내에서 차이를 보였다.
한국갤럽의 가장 최근 조사(1월25일~26일)를 포함해 두 번은 동률을 기록하는 등 이른바 대세론 없이 막판까지 오리무중의 팽팽한 대결이 전개되고 있다.이런 접전 양상은 사상 초유의 비호감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으로 표현되는 부동층의 표심이 아직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보 본인이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과 관련된 논란이 계속 발생하는 것도 이런 부동층의 표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이유로 신상 검증과 맞물린 리스크 요인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세대별로는 40~50대가 이 후보, 60대 이상은 윤 후보를 각각 더 많이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젠더 이슈 등으로 나뉜 20~30대 남성 및 여성 유권자의 선택도 대선의 최종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각각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텃밭인 호남과 대구·경북(TK)의 표심도 주목된다.
여기에 더해 후보 단일화도 판을 흔들 수 있는 요소로,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선택이다.
안 후보는 현재까지 독자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남은 기간 윤 후보와 연대하거나 중도하차한다면 막바지 판세를 뒤흔드는 중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민주당이 통합정부를 강조하면서 안 후보에 '러브콜'을 보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후보가 제3지대의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와 양자토론에 나선 것이 주목받은 것도 연대 가능성과 무관치 않다.
지난 3일 처음 진행된 TV토론도 막판 변수다.
4자 토론은 세 차례 법정 토론(21일 경제·25일 정치·3월 2일 사회 주제)이 현재 예정돼 있다.
이와 별개로 이재명 윤석열 후보간 양자토론이 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3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첫 TV토론이 결정적 한방이나 치명타 없이 끝나면서 판세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남은 토론이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이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만치 않은 파괴력을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이런 상황에서 여야 후보는 막판 전략 짜기에 골몰하고 있다.
이 후보는 위기 극복을 위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란 콘셉트로 표심을 결집한다는 목표다.
외교·안보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여야 후보간 공약 차이가 거의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실제로 일을 잘 해낼 검증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을 결집하고 수권 능력을 입증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을 부각하며 세제 정상화나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적인 대안을 강조,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을 끌어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안 후보는 완주 의지를 강조하면서 거대 양당 후보에 실망한 표심을 흡수,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심 후보는 진보 어젠다에 초점을 맞춰 진보정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확보하겠다는 목표다.이번 대선의 후보 등록은 오는 13~14일 진행되며 15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사전 투표 기간은 3월 4~5일이며 본투표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기사에 인용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