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심상정, '진보의 부활' 꾀하며 '대안후보' 존재감 주력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서민 대통령' 이미지 구축

2%대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려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써내고, 진보 진영의 부활을 견인할 수 있을까.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구상하는 막판 전략은 '진보의 재도약'이다.
지난달 12일 밤 돌연 선거운동 일정을 전면 중단한 심 후보는 칩거 닷새만인 지난달 17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세대의 진보가 심상정의 20년을 딛고 당당히 미래정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마지막 소임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지워진 사람들 캠페인'에 들어갔다.소외된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을 대선판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인데, 지난달 21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 씨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고시원 청년들, 쿠팡 밤샘 노동자 등을 찾아가며 이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남은 한 달 역시 이 캠페인을 이어가며 '서민 대통령'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이들의 지지를 끌어내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는 이번 대선을 통해 페미니즘·생태주의·노동 등으로 분화한 진보 진영을 정의당의 이름으로 통합,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유의미한 득표율을 끌어내겠다는 구상도 깔려 있다.후보 등록일(2월 13~14일) 이후에는 '지워진 사람들'로 명명되는 서민들이 직접 유세차에 올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심 후보가 여기에 답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국민 속으로 파고들며 서민을 중심에 두는 차원의 아이디어"라며 "빠르면 이번 주 중 대선 한 달 전략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남은 4자 TV토론 일정을 정책 홍보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정의당은 특히 심 후보가 내세운 주4일제와 어떤 치료도 100만원까지만 부담하는 '심상정 케어' 등의 정책 공약이 제대로 부각되지 않았다고 판단, 이들 공약에 초점을 맞춰 토론 전략을 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검증 공세 수위도 한층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지난 4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후보 배우자도 검증이 필요하면 해야 하겠지만 후보 당사자들 검증할 게 더 많다"며 양강 후보에 대한 송곳 검증을 예고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