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0] 막판 변수 ② '실수 안해야 이긴다'…부동층 표심 가를 TV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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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31% "토론後 지지후보 교체가능"…마음 못정한 중도층 영향 주목
李·尹는 '실점 최소화' 전략…네거티브 대신 정책토론 시도·수비 가능성 3·9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간 TV토론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대혼전 판세에 영향을 미칠 막판 변수로 꼽힌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살얼음판 판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로 꼽히는 부동층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무선전화면접 100%)에서 'TV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1.6%로 집계됐다.
이는 유권자 3명 중 1명은 TV토론을 보고 최종 선택하겠다는 것으로, 종반 레이스에 들어선 후보들로선 TV토론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진행된 첫 4자 토론이 3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 3차례의 법정 토론이 예정돼 있다.
오는 8일 열릴 계획이었던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은 일단 무산된 상태다.
성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윤 후보간 양자 토론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여야 후보의 토론 전략은 강점 부각 및 실수 최소화로 정리된다.
'결정적 한방'보다는 치명적인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후보의 강점이 부동층을 유인하는 동력보다는 실점으로 인해 낙인이 찍히는 데 따른 파급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어느 한쪽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윤 후보 중 어느 한쪽이 토론장에서 '자책골' 수준의 실수를 할 경우 여론조사가 출렁거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1위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하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갑(甲)철수' 발언으로 지지율 급락을 맛봤던 사례가 있다.
지난 3일 첫 TV토론이 네거티브나 맹공 수준의 공세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된 것도 이런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까닭에 이·윤 후보 측은 최소 3차례는 더 진행될 TV토론에서 '득점 최대화' 보다는 '실점 최소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마당에 네거티브성 자극적 공격으로 '비호감 포인트'를 올리느니 수비 위주의 안정적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 후보는 지난 3일 첫 4자 TV토론에서 서로의 '배우자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이 후보가 달변을 내세워 상대를 다그치는 태도를 보였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겸손하게 경청하는 태도와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대통령다움'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안정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돋보일 수 있는 이미지 전략을 계속 짜고 있다"며 "자칫 말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중언부언은 삼가고 핵심만 답변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수비 토론' 전략에는 최대 30%에 육박하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을 견인하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최후 승부처가 될 중도층의 특징은 상당히 합리적이라 여야 프레임을 거부한다"며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기준은 토론회밖에 없는 상황이라 여야 모두 정쟁보다는 정책 토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번 대선은 정책 경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층 규모는 굉장히 커졌다"며 "TV토론이 몇 차례 더 진행될 텐데 기존 여야 지지층보다는 부동층에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 교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오히려 토론을 그르칠 수 있다"면서 "정책토론만큼은 서로 공격적으로 맞붙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연합뉴스
李·尹는 '실점 최소화' 전략…네거티브 대신 정책토론 시도·수비 가능성 3·9 대선이 3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선후보간 TV토론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 대혼전 판세에 영향을 미칠 막판 변수로 꼽힌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는 살얼음판 판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TV토론이 이번 대선의 스윙보터로 꼽히는 부동층 표심의 향배를 가를 결정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달 27∼29일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무선전화면접 100%)에서 'TV토론 결과에 따라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응답은 31.6%로 집계됐다.
이는 유권자 3명 중 1명은 TV토론을 보고 최종 선택하겠다는 것으로, 종반 레이스에 들어선 후보들로선 TV토론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3일 진행된 첫 4자 토론이 39%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가운데 앞으로 3차례의 법정 토론이 예정돼 있다.
오는 8일 열릴 계획이었던 한국기자협회 주최 토론은 일단 무산된 상태다.
성사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윤 후보간 양자 토론도 계속 거론되고 있다. 여야 후보의 토론 전략은 강점 부각 및 실수 최소화로 정리된다.
'결정적 한방'보다는 치명적인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후보의 강점이 부동층을 유인하는 동력보다는 실점으로 인해 낙인이 찍히는 데 따른 파급력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어느 한쪽이 압도적 우위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윤 후보 중 어느 한쪽이 토론장에서 '자책골' 수준의 실수를 할 경우 여론조사가 출렁거릴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선 한 달 전 여론조사에서 1위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바짝 추격하다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 '갑(甲)철수' 발언으로 지지율 급락을 맛봤던 사례가 있다.
지난 3일 첫 TV토론이 네거티브나 맹공 수준의 공세 없이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된 것도 이런 고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까닭에 이·윤 후보 측은 최소 3차례는 더 진행될 TV토론에서 '득점 최대화' 보다는 '실점 최소화' 전략에 매진하고 있다.
'비호감 대선'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마당에 네거티브성 자극적 공격으로 '비호감 포인트'를 올리느니 수비 위주의 안정적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두 후보는 지난 3일 첫 4자 TV토론에서 서로의 '배우자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6일 통화에서 "이 후보가 달변을 내세워 상대를 다그치는 태도를 보였다가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며 "겸손하게 경청하는 태도와 이미지를 강조하면서 '대통령다움'을 적극적으로 부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안정감과 자신감을 동시에 돋보일 수 있는 이미지 전략을 계속 짜고 있다"며 "자칫 말실수로 이어질 수 있는 중언부언은 삼가고 핵심만 답변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수비 토론' 전략에는 최대 30%에 육박하는 중도 성향의 부동층을 견인하겠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최후 승부처가 될 중도층의 특징은 상당히 합리적이라 여야 프레임을 거부한다"며 "이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할 기준은 토론회밖에 없는 상황이라 여야 모두 정쟁보다는 정책 토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번 대선은 정책 경쟁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층 규모는 굉장히 커졌다"며 "TV토론이 몇 차례 더 진행될 텐데 기존 여야 지지층보다는 부동층에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유 교수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보면 오히려 토론을 그르칠 수 있다"면서 "정책토론만큼은 서로 공격적으로 맞붙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