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불참한 북한, 개막식 소식 전하며 '응원'

김정은 축전·외무성 글 등 연일 성공개최 기원…작년 도쿄올림픽과 대조
북한이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불참한 가운데 주민들에게 개막식 소식을 전하며 응원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제24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가 4일 중국 베이징의 국가경기장에서 개막되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들은 '어둠이 깃들자 경기장은 화려한 불빛으로 단장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국가가 울리는 속에 국기가 서서히 게양되었다'라는 등 개막식 주요 장면과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이어 "그리스의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가 국가경기장에 도착하였으며 봉화수들이 '큰 눈송이'를 형상한 봉화대의 중심에 봉화를 꽂아놓았다"라면서 성화 장면도 자세하게 묘사했다.이어 "습근평 주석이 제34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의 개막을 선언하자 축포가 터져 올랐다"라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개막선언 순간도 전했다.

매체들은 "경기대회에서는 고산스키(알파인스키), 스키조약(스키점프), 속도빙상(스피트 스케이팅), 휘거(피겨), 빙상호케이(아이스하키), 스키사격, 컬링 등 15개 종목의 109개 세부 종목경기가 베이징과 연경, 장가구의 경기장들에서 진행되게 된다"면서 오는 20일까지 개최되는 올림픽의 주요 경기들을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4일 시 주석에게 축전을 보내 "나는 조선노동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정부, 조선인민을 대표해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제24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를 열렬히 축하한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유례없이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베이징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개막되는 것은 사회주의 중국이 이룩한 또 하나의 커다란 승리"라고 치켜세우고, 북중 양국의 친선관계를 부각하기도 했다.

북한 올림픽위원회와 체육성은 지난달 중국 측에 편지를 보내 베이징 동계올림픽 불참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후에도 외무성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중국의 올림픽 준비 상황을 소상히 전하며 성공적 개최를 거듭 기원해왔다.북한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개최될 당시에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일본 지도에 독도를 표기한 것을 비난하는 등의 내용 외에는 대회 기간 내내 올림픽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