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19 방역 규제 반대 시위 전국으로 확산

수도 오타와에서 밴쿠버·토론토 등지로 퍼져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시작된 트럭 운전사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반대 시위가 전국 단위의 방역 규제 철폐 시위로 격화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타와뿐 아니라 토론토, 밴쿠버, 퀘벡시티, 프레더릭턴, 위니펙 등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시위대가 많게는 수천명씩 거리로 나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정책을 규탄했다.

오타와에선 지난 주말부터 트럭을 탄 시위대가 시내 도로 곳곳을 점거했고 시위대가 의회 앞 광장에 모여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항의했다.

당초 오타와 시위는 미국 국경을 오가는 트럭 운전사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정부 조치에 반대하며 시작됐으나 이후 백신 반대론자와 일부 극우 세력 등이 합류하면서 세를 키웠다. 현지 매체 글로벌뉴스에 따르면 퀘벡시티에서도 도시가 속한 퀘벡주 의회 앞에 이에 동조하는 수천명의 시위대와 수십대의 트럭이 집결했다.

일부 시위대는 프랑수아 르고 퀘벡주 총리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묘사한 피켓을 내세우며 방역 규제를 비난했다.

종일 시위가 커지자 지역 경찰은 의회 건물 주변을 차량 통제 구역으로 지정하며 대응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토론토에서도 수백명이 도시가 속한 온타리오주 의회 건물 앞에 모여 '자유를 되찾길 원한다'는 피켓과 함께 캐나다 국기를 흔들며 시위했다.

인근의 토론토 종합병원 앞에서는 보건의료 종사자 등 수백명의 맞불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토론토 경찰은 시위대가 시내 주요 병원이나 주 의회 건물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도로를 봉쇄하는 등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던 중에 경찰은 주 의회 앞 퀸스 공원에서 연막탄을 터트리려던 22세 남성을 체포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위니펙에선 시위 도중 차량으로 인파를 덮쳐 사람들을 친 42세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은 전날 밤 시위대 사이를 차로 질주해 7명을 들이받았다.

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고 3명은 경상을 입었다.

밴쿠버에서는 백신 반대 시위대와 맞불 시위대 200명가량이 대치하며 일대 혼잡이 빚어졌다. 현지 매체 CBC에 따르면 이날 밴쿠버 시내에 규제 반대 시위 차량이 몰려들자 맞불 시위대가 차량 앞에 드러누워 도로 교통이 일시 마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