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클로이 김 "쓰레기통에 버린 메달이요? 다시 꺼냈죠"

클로이 김(미국)이 "쓰레기통에 버렸던 메달은 물론 다시 꺼내 보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6일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보 제공 사이트인 '마이 인포'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쓰레기통에 버린 메달에 대한 질문을 받고 "걱정하지 말라"며 "다시 쓰레기통에서 꺼내왔다"고 답했다.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획득한 클로이 김은 지난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부모님 집의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밝혔다.

클로이 김은 이날도 관련 질문을 받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이후 힘든 일이 많았다"며 "어딜 가도 사람들이 알아보고, 심지어 집에 들어오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4년 전을 돌아봤다.

부모가 모두 한국 사람인 클로이 김은 "이런 사생활 침해가 제게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인생에서 배움의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화풀이 대상이 메달이 됐던 셈"이라며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다시 꺼내서 보관 중"이라고 웃었다.
이번에 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그는 "오래 기다려온 올림픽인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국가대표로 두 번째 올림픽에 나오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클로이 김은 평창 이후 프린스턴대에 진학했고, 2019년부터 잠시 선수 생활을 중단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그는 "올림픽 이후 번아웃 증상이 있었다"며 "1년 정도 학업에 전념하고 돌아왔는데 내게 커다란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어릴 때부터 '스노보드 신동'으로 주목받았던 클로이 김은 "사실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유년 시절을 희생했다고 볼 수 있다"며 "친구들이 학교에 가고, 파티에 갈 때 나는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를 위해 연습에 전념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친구들의 삶이 어떤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하고 싶었다"고 선수 생활 대신 학교에 전념했던 이유를 설명했다.클로이 김이 출전하는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승은 10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