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문 WHO 사무총장 "리커창과 코로나 기원조사 협력 논의"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 중인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 총리와의 회동 사실을 사진과 함께 전했다. 그는 "과학과 증거에 기반을 둔 코로나19 바이러스 기원(조사)에 대해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올해 (각국) 인구의 70%를 접종하기 위해 백신을 공평하게 분배하려는 적극적인 노력의 필요성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WHO는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중국 우한(武漢)에 국제 전문가팀을 파견해 이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전문가들은 박쥐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중간 숙주를 거쳐 사람으로 전파됐다는 가설에 무게를 두면서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기원했다는 가설은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결론 내렸다.

그러나 WHO는 당시 자료 공유 등에 문제가 있었다며 중국에 2단계 조사 협조를 요구했다.

특히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2단계 조사 대상에는 우한 실험실이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19 기원 조사의 정치화에 반대하며, 이미 WHO의 조사에 협조한 만큼 추가 조사는 다른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맞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