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낮에도 미국 주식 사고파세요"

미국 주식 세계 첫 주간 거래 서비스

오전 10시~오후 5시30분
7일부터 손쉽게 매매

"투자자 리스크 줄 것"
삼성증권은 7일부터 낮에도 미국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발표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주간 거래 서비스는 세계 최초라고 이 증권사는 설명했다.
삼성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는 기존 거래 시간 외에 오전 10시~오후 5시30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지금까지 미국 주식 거래는 한국 시간 기준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가능했다. 프리마켓(오후 6시~11시30분)과 애프터마켓(오전 6~7시) 거래 시간도 국내 투자자에게는 불편한 시간대였다. 서학개미 가운데 밤을 새우며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올빼미족’도 많았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오버나이트 세션’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승인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삼성증권이 독점 제휴를 맺으면서 주간 거래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미국 주식의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글로벌 최대 시장조성자인 제인스트리트 등이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로 미국 주식 투자자의 편의성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밤을 새워가며 매매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해외투자를 꺼렸던 투자자들이 손쉽게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미국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의 주문 시간대를 분석한 결과 정규 시장이 시작되는 오후 11시30분에서 오전 1시30분 간 거래가 전체 거래의 50%를 차지했다. 새벽까지 시장에 대응하는 게 힘들기 때문에 장초에 집중적으로 매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국내 증시 거래 시간에 비슷한 업종의 한국과 미국 주식을 비교하며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 장 마감 후 발표되는 공시나 각종 정책 등을 참고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재훈 삼성증권 채널영업부문장은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거의 하루 종일(20시간30분)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됐다”며 “물리적 시차를 극복해 투자자의 리스크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