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좀 아는 4050 언니들'의 힘…퀸잇, 1년 만에 패션앱 5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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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소프트뱅크서 투자40~50대 여성을 겨냥한 패션 플랫폼 ‘퀸잇’이 빠른 속도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2년도 안 돼 5위 패션플랫폼에 진입한 데 이어 기업가치도 2000억원대 규모로 커졌다.
기업가치 2000억대로 커져
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퀸잇은 카카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 36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퀸잇은 2020년 9월 40~50대 여성을 겨냥해 출시한 패션플랫폼이다. 출시 16개월 만에 누적 투자액 515억원을 달성했다. 기업가치는 2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커머스에는 쿠팡, 네이버 등 강력한 플레이어가 있지만 40~50대 여성 온라인 패션을 겨냥한 플랫폼은 없다는 판단에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퀸잇 관계자는 “10~20대 패션 플랫폼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지만 40~50대 온라인 패션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40~50대를 위한 패션 플랫폼엔 지그재그의 포스티를 비롯해 포미, 모나리크 등이 있지만 퀸잇의 이용자 수에 비하면 영향력이 미미한 수준이다.퀸잇의 사용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작년부터다. 지난해 월 거래액 기준으로 100억원을 기록하면서 40~50대 패션앱에서는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앱 조사업체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전체 패션앱 중 에이블리와 무신사, 지그재그, 브랜디에 이어 이용자 수 5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프라인 유통공간인 백화점에서 중년 여성패션 비중을 줄이자 40~50대 고객층이 전용 패션플랫폼으로 옮겨가면서 거래액이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퀸잇은 백화점 입점 상품 등 700개 이상 브랜드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X세대로 불리는 영포티를 겨냥해 베네통, 나이스클랍, 주크 등 백화점에서 인기가 시들한 영캐주얼 브랜드도 입점해 있다. 지난달에는 명품관을 새로 연 데 이어 패션잡화와 아웃도어, 뷰티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