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배 아파"…베이징올림픽 부실 식단 폭로한 러시아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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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네초바, 中 입국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인 선수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됐다는 폭로가 올라왔다.
격리 호텔 음식 공개하며 "배 아팠다" 지적
베이징올림픽 식단 문제 꾸준히 제기돼
중국 입국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호텔에 격리 중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바이애슬론 대표팀 발레리아 바스네초바가는 지난 5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닷새 동안의 식사"라는 글과 함께 코로나19 격리 호텔의 음식 사진을 게재했다.바스네초바가 올린 스토리 사진에는 파스타 소스와 작은 감자가 담겨있다. 또 육류로 추정되는 흰 살 고기 등과 함께 까맣게 탄 음식도 도시락 용기에 담겼다.
바스네초바는 "배가 아프고, 안색도 창백해졌다. 눈 주위에는 다크서클이 생겼다. 모든 것이 그저 끝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매일 울고 있다. 너무 힘들다. 배가 너무 고파서 고기 대신 기름 덩어리를 모두 먹어야 했다. 몸무게가 줄면서 뼈가 드러나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바스네초바 외에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 격리호텔 및 선수촌 식단 관련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중이다.독일 노르딕 복합 경기 선수 에리크 프렌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해당 선수단 단장은 격리호텔에 대해 "방이 너무 작고 비위생적이며 식사 제공이 제때 되지 않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일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정재원(의정부시청) 선수는 인터뷰에서 식사 문제와 관련된 질문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와 많이 비교된다"며 "베이징에 도착한 날 저녁에 선수촌 식당을 방문한 뒤 한 번도 안 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에 출전하는 김보름(강원도청) 선수도 "식단을 보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마저 생겼다"고 했다.현재 한국 선수단은 대한체육회가 지원하는 급식 지원센터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베이징 선수촌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크라운 플라자 베이징 선 팰리스 호텔에서 선수들에게 한식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