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 정도일 줄은…'75% 성장' LG엔솔, 1위 CATL과 격차 더 벌어져

배터리 3사, 합산 점유율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 CATL이 1위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작년 배터리 사용량에서 75.5% 증가하며 2위 자리를 지켰지만 1.2%포인트 차였던 CATL과의 점유율 격차는 12.3%포인트 차로 크게 벌어졌다. 같은 기간 CATL이 무려 167.5% 급성장한 탓이다. SK온은 삼성SDI를 제치고 처음 5위에 올랐다.7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글로벌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96.8GWh로 전년 대비 102.3% 증가했다. 반도체 공급난 및 코로나 재확산 등의 악재에도 수요가 꾸준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CATL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96.7GWh로, 전년 대비 167.5% 증가하며 2020년에 이어 연간 1위를 달렸다. 2위 LG엔솔은 60.2GWh로 75.5% 늘어났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16.7GWh, 13.2GWh로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일본 파나소닉은 36.1GWh를 기록하며 3위에 올랐지만 증가율은 33.5%로 중국과 한국 업체들과 비교해 낮았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자료=SNE리서치]
한국 배터리 3사의 상승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견인했다. LG엔솔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물량 급증에 힘입어 성장했다.

SK온은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호조가 고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BMW iX 등의 판매가 증가했지만 폭스바겐 e-골프 판매는 급감했다.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급성장했다"며 "중국계 업체들의 대공습 속에서 국내 3사 모두 나름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면서 선방했다"고 평가했다.이어 "다만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공급 부족 등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해 국내 3사가 다양한 위협 요인들에 맞서 계속 선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43.7GWh로 전년 동월(2020년 12월) 대비 53.2% 늘어 18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시장이 두드러지게 성장하면서 상당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