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동트기 전 가장 어두워…일상회복 가는 마지막 고비"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 없어"
문재인 대통령, 6개월여만에 중대본 회의 직접 주재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오미크론 확산과 관련해 "긴장도는 높이되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7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직접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지금까지 보여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우리 방역과 의료역량의 우수성이 십분 발휘된다면 오미크론 변이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가 무려 4억 명, 누적 사망자 수가 600만 명에 이르는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인구비례 누적 확진자 수와 누적 치명률 모두 세계 최저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또 "오미크론 대응에 있어서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우세종이 되는 시기를 최대한 늦추었고, 그 시간만큼 오미크론에 맞춘 방역과 의료체계를 선제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 병상 확충과 함께 3차 백신 접종 속도를 높였으며, 선제적으로 재택 치료 중심의 의료체계로 전환하고 먹는 치료제도 조기 도입했다"며 "그 결과,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가운데서도 한때 1,000명이 넘었던 위중증 환자 수를 200명 대로 줄이고, 중증 병상 가동률을 20% 이하로 유지하며 의료 대응 여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부터가 오미크론 대응의 진짜 시험대"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선제적으로 개편하며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계를 계획대로 전면 가동하면서 보완의 필요성을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전파력이 강한 반면 중증화율이 낮은 오미크론 특성에 맞게 속도와 효율을 높여 고위험군 관리에 역점을 두고 위중증과 사망 위험을 막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확진자 수가 증가하더라도 위중증과 치명률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의료 대응 여력을 유지해 나간다면 성공적으로 이 고비를 넘어설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새로운 방역·의료 체계라고 할만 한 전면적인 개편인 만큼, 정부와 지자체, 의료계가 힘을 합쳐 초기 혼선을 최소화하며 개편된 체계가 조속히 현장에 안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새로운 검사체계와 치료체계에서 동네 병·의원의 역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검사체계 개편에 따른 불편도 최소화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의 충분한 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자가검사 키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방역 취약 계층과 분야에 대한 지원방안도 강구해 주기 바란다"며 "먹는 치료제도 대상을 확대하여 위중증 환자를 낮추는 데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편으로는, 외국의 경우처럼 확진자 급증으로 사회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의료, 치안, 소방, 교육, 돌봄, 수송, 전력 등 분야별로 소관 부처가 필수 기능 유지 계획을 점검하고 차질없이 시행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새 학년, 새 학기 시작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전한 등교수업을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며 "신속 항원 검사의 활용 등 학교 방역에 만전을 기하여, 안심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또 "방역과 의료 대응의 지역 사령탑으로서 지자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검사, 역학조사, 재택치료자 관리 등 가중되는 업무를 일선 보건소만으로 감당하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행정인력 등 지역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대응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협력 또한 절실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방역수칙 준수와 백신 접종에 더하여 스스로 검사하는 신속 항원 검사, 스스로 기입하는 역학조사 등 개편된 방역·의료체계 전반에서 개인의 역할이 커졌다"며 "국민들께서 방역 주체로서 역할을 더욱 높여 주시길 당부드른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금만 더 힘을 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고,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다고 한다. 일상회복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한다"며 "정부를 믿고 함께 힘을 모아주신다면 우리는 더 빠르게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